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박승환 기자] 전날(1일)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하재훈(SSG 랜더스)이 결국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하재훈은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의 구시카와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 중견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하재훈은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SSG가 1-4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김민수가 친 타구가 좌중간 방면으로 뻗어나갔다. 한눈에 보더라도 안타성 타구였다. 이때 하재훈이 몸을 날렸고, 김민수의 타구를 잡아내는 엄청난 호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 수비 때문에 자신감이 상승했던 탓일까. 두 번째 다이빙 캐치에서 부상을 당했다.
2-5로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지시완이 친 타구가 다시 한번 좌중간 방향으로 향했고, 하재훈이 다시 한번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구가 하재훈의 글러브를 외면했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됐다. 이때 하재훈은 바닥에 왼쪽 어깨를 강하게 부딪혔고, 통증을 호소했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으나, 하재훈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좀처럼 몸을 일으켜세우지 못했고,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당초 SSG는 아이싱 치료를 진행한 뒤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했으나, 결국 정확한 검진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SSG 관계자는 2일 "하재훈이 슬라이딩캐치를 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 통증이 발생했다. 오늘 통증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고, 짧은 스프링캠프 일정에서 훈련 소화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 판단됐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SSG 관계자는 "정확한 몸 상태 체크를 위해 국내 검진을 하는 것이 낫겠다 판단돼 귀국하게 됐다"며 "하재훈은 내일(3일) 병원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투수로 KBO리그에 데뷔해 타자로 포지션을 전향한 하재훈은 지난해 60경기에서 6홈런 타율 0.215 OPS 0.704를 기록, 호주 질롱코리아에서 21경기에 출전해 11홈런 타율 0.306으로 활약하며 2023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2023시즌을 준비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연습경기에서의 부상이었기 때문에 하재훈과 SSG의 마음이 더욱 쓰릴 수밖에 없다.
[SSG 랜더스 하재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