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았다. 에드먼은 1일 입국, 2일 14시부터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야구대표팀 연습에 참가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나라에서, 입국하자마자 KBO 직원들, KIA 나성범과 순댓국으로 식사를 했다.
에드먼은 첫 훈련을 마치고 순댓국 식사를 두고 “굿”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한국 음식을 많이 먹었다. 그렇게 특이한 건 아니었다. 미국과 달리 한국 음식은 여러 반찬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좋았다. 순댓국을 맛있게 먹었다”라고 했다.
그렇게 한국인 ‘패치’를 끈끈하게 한 뒤, 이날 훈련에서 기존 대표팀 구성원들과 상견례했다. 에드먼은 “김하성 외에는 박병호(KT)가 가장 반겨줬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었던 걸 안다. 영어도 잘하고 KBO리그에서 경험도 많은 선수다. 이것저것 많이 도와줬다”라고 했다.
이날 대표팀은 14시부터 16시25분까지 비공개 훈련을 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하성과 에드먼에게 약속된 수비 시프트를 알려줬다”라고 했다. 에드먼은 수비 훈련을 통해 김하성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대표팀 주전 키스톤콤비다. 다가올 WBC서 중앙내야수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하성은 “에드먼과 잘 맞았다. 좋았다. 워낙 잘 하는 선수이고, 빠른 선수라서 잘 맞았다. 수비하기에 편했다”라고 했다. 비공개훈련에 대해선 “거의 비슷한, 그런 훈련이었다. 시프트는 미국에서도 많이 했다. 이번 WBC에는 시프트 금지규정이 없다”라고 했다.
에드먼은 수비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에 공개된 훈련을 통해 타격에 나섰다. 흥미로운 건 에드먼은 타격훈련을 할 때 번트부터 두 차례 댔다는 점이다. 그만큼 에드먼의 팀 퍼스트 마인드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번트를 두 차례 댄 뒤 풀스윙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타구가 시원하게 뻗어나갔지만, 투수친화적인 고척돔 외야 담장을 넘기지는 못했다. 아울러 스위치히터 에드먼은 오른쪽 타석보다 왼쪽 타석에서 훨씬 많이 스윙했다. 실전서 왼쪽에서 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을 두고 “적극적이더라. 한국말도 하려고 하고 수비훈련 때 열심히 김하성에게 묻고 알려는 모습이었다. 데려오길 잘했다 싶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중요하지 않나. 메이저리거라며 거들먹거리면 분위기만 안 좋아지는데,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집중할 때 보니 괜찮더라”고 했다.
에드먼은 “한국 팬의 수준이 높다. 기대를 충족하길 원할 것이다. 타격, 주루, 수비에서 내 장점을 잘 보여주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했다. 에드먼은 메이저리거가 공식훈련, 공식 연습 외에는 참가할 수 없는 WBC 규정상 3일 SSG와의 연습경기에 못 나간다. 김하성도 마찬가지. 두 사람은 3일 SSG와의 연습경기가 끝나면 라이브배팅을 따로 소화할 계획이다.
[에드먼. 사진 = 고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