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주니치 드래건스와 합동훈련에서 곤욕을 치렀다.
다르빗슈는 2일 일본 나고야의 반테린돔에서 주니치 드래건스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피칭에 임했다. 일본 '풀카운트'와 '닛칸 스포츠' 등 복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이날 3이닝 동안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30경기에 등판해 194⅔이닝을 소화,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커리어하이에 버금가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않았던 다르빗슈는 2009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WBC 무대를 밟는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0시즌째 활약하고 있는 다르빗슈는 구단의 배려 속에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대표팀 캠프에 합류해 2023시즌과 함께 WBC 준비에 나섰다. 그동안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만 라이브피칭을 진행했던 다르빗슈는 모처럼 다른 팀과 맞대결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일본 복수 언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1회 첫 타자 오카바야시 유키와 맞붙었다. 오카바야시는 지난해 센트럴리그 최다안타 타이틀을 얻은 선수. 그러나 여기서 사고가 났다. 들쭉날쭉한 제구로 인해 다르빗슈의 150km 강속구가 오카바야시의 오른발을 강타한 것.
다르빗슈의 투구에 맞은 오카바야시는 털썩 주저앉았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팀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서야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풀카우트'는 "뜻밖의 사태에 현지는 한때 발칵 뒤집혔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르빗슈는 첫 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후에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볼넷을 내주는 등 1사 1, 2루에서 4번 타자 다얀 비시에도와 아리스티데스 아퀴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2점을 내줬다. 1회에만 23구를 던진 다르빗슈는 스스로 이닝 종료를 제안했다.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다르빗슈는 2회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었고, 3회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총 투구수는 50구로 최고 153km를 마크했다.
다르빗슈는 라이브피칭이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주니치 드래건스 선수들과 대결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오카바야시 선수를 맞혀버렸다"며 "주니치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오카바야시도 아무 일이 없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그도 상당히 당황했던 모양새다. 1회 1, 2루 위기에서 비시에도에게 안타를 맞은 것에 대해서는 "비시에도와 대결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닛칸 스포츠'는 "타자를 상대로 라이브피칭은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세 번째다. 다음은 1라운드 등판이 된다"며 "선발은 10일 한국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 대표팀 다르빗슈 유. 사진 = 사무라이재팬 홈페이지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