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 아니라고?
KIA의 2022시즌 슈퍼백업은 신인 김도영이었다. 개인성적으로 1군의 벽을 확실히 뚫지 못했음을 보여줬지만, 적어도 수비와 주루는 어떤 백업들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세간의 평가를 증명했다. ‘제2의 이종범’ 까지는 갈 길이 아주 멀지만, 근래 입단한 신인 야수들 중 실링이 역대급인 건 사실이다.
김도영은 투손~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류지혁, 변우혁과 주전 3루수 경쟁을 펼친다. 박찬호가 손목 부상으로 오키나와 캠프에서 빠지면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 출전 비중, 방식 등을 볼 때 김도영이 올해 풀타임 주전 3루수를 꿰찰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김도영이 슈퍼백업을 다른 선수에게 넘겨줄 수 있을까. 이 부분은 김도영의 입지와는 별개의 영역이다. 오키나와 캠프를 보면, 가능성은 보인다. 26세 우투좌타 내야수, 김규성이 강력하게 떠오르는 분위기다.
김규성은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7라운드 63순위로 입단했다. 통산타율 0.173일 정도로 타격에 고민이 많았다. 작년에도 70경기서 타율 0.180 1홈런 4타점에 머물렀다. 그랬던 김규성은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환골탈태했다. 27경기서 타율 0.281 3홈런 13타점 14득점 7도루로 펄펄 날았다. BABIP는 무려 0.400이었다.
김규성도 김도영처럼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다. 수비력이 좋고 발도 빠르다. 타격만 업그레이드되면 시즌 내내 1군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투손에서도 흐름이 괜찮았고, 오키나와에서도 그렇다. 1일 삼성전서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3일 롯데전서는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도중에 유격수로 옮기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김규성은 김도영의 질롱코리아행이 가벼운 부상으로 좌절되면서 대신 기회를 얻은 케이스였다. 그리고 김도영이 올 시즌 주전이 되면, 슈퍼백업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김규성 본인의 경쟁력이다. 일관성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김규성이 올 시즌 1군 전력으로 자리매김하면, 주전 키스톤콤비 박찬호-김선빈이 꽤 긴장해야 할 것이다. 당장 박찬호 혹은 김선빈을 밀어내고 주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 차원에서 KIA 내야도 리빌딩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34세 김선빈의 수비이슈는 앞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김선빈이 수비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활동량이 많은 2루를 언제까지 지킬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장기적으로 김규성의 등장에 가장 긴장해야 할 선수가 김선빈이다. 김선빈은 2023-2024 FA 시장에 다시 나갈 기회를 얻는다. 그동안 김규성은 김선빈의 2루 백업을 많이 했다.
[김규성. 사진 = 오키나와(일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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