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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1위 아스널과 20위 본머스는 5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아스널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본머스가 먼저 두골을 넣고 아스널이 쫓아가는 힘겨운 경기였다.
특히 아스널은 2-2 동점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려 정말 어려운 승리를 안았다.
아스널이 본머스에 고전한 것은 벼락골 때문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9.11초만에 필립 빌링에게 선제골을 내주었다. EPL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골로 기록된 이 골은 순전히 본머스 감독이 만든 천재적인 전술 덕분이라고 언론은 밝혔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이날 경기 시작전 센터 서클 주변에 포진한 본머스의 선수들을 집중 조명했다.게리 오닐 본머스 감독은 중앙선 왼쪽에 4명의 선수들을 세웠다. 보통 2명이 있는데 이 경기에서는 4명을 포진시켰다. 당연히 아스널도 왼쪽에 치중했다.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마자 본머스의 9번 솔란케가 센터 서클안에 있던 14번 로스웰에게 첫 번째 패스를 했다. 그리고 로스웰은 왼쪽이 아니라 우측을 파고들던 11번 오와타라에게 낮고 빠르게 또 다시 패스를 했다. 오와타라는 약 20m를 드리블 한 후 페널티 박스로 쇄도하던 필립 빌링에게 낮게 패스했다.
공교롭게도 이 패스는 우왕좌왕하던 아스널 수비수 사이를 뚫고 달려들던 빌링에게 연결된 것. 빌링은 오른발로 방향만 바꾸면서 벼락골을 성공시켰다.
골 영상을 보면 빌링까지 이어질 동안 아스널 수비수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도 수비수가 더 많았지만 공격을 차단하지 못했다.
언론이 천재적인 전술이라고 한 것은 아마도 왼쪽을 칠듯하면서 오른쪽을 파고든 즉 ‘성동격서’ 아니, ‘성좌격우’같은 전술로 아스널 수비진을 무너뜨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팬들도 본머스의 이같은 전술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팬은 “본머스는 킥오프 11초 이내에 득점했다. 킥오프 루틴을 보았을 때 예상한 바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건 아니었다. 그들은 오른쪽을 공격했다”라고 감탄했다.
또 다른 팬은 “본머스의 전술은 처음 30초 동안 충격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중앙선에서 질주했는지 보았느냐?”고 놀라워했다.
[본머스 선수들이 경기 시작전 왼쪽에 4명이나 포진해 있다. 9.11초 후 골을 넣은 빌링. 사진=데일리스타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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