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보내야 하는데, 너무 아깝다. 삼성 내야수 이해승(23)의 이야기다.
삼성은 5일 일본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11-7 대역전승을 일궜다.
9회 타선이 대폭발하며 기적의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요미우리전에도 9회 점수를 내서 이겼는데, 이날 경기서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무려 5안타 4볼넷을 묶어 8득점을 올렸다. 이해승의 활약이 컸다.
무려 필승조 전상현을 두들겼다. 3-7로 뒤진 9회초 이재현 2루타, 볼넷에 이어 김재상이 2타점 2루타를 쳐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이병헌과 김헌곤의 연속 안타, 김태훈 볼넷으로 만루가 되자 KIA 벤치가 움직였다. 전상현을 내리고 유승철을 올렸다.
하지만 한번 불타오른 삼성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김동엽이 희생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다. 2사 후 이성규와 이재현의 볼넷이 나왔고, 여기서 이해승이 번뜩였다. 싹쓸이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이해승은 3루타를 더해 3안타(1볼넷) 3타점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인천고 출신의 이해승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2순위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5월 31일 1군에 데뷔해 46경기에서 0.232 5타점 11득점을 올렸다.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타격감도 못지 않다.
박진만 감독으로서는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다. 아쉬운 점은 이해승은 5월 입대한다. 상무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러한 맹활약이 아쉽기만 하다.
경기 후 이해승은 "안타 하나만 나오면 2루 주자까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라 짧고 정확하게 맞추려고 했다. 공이 좋은 포인트에 맞긴 했지만,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면서 장타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연습경기지만 패보다는 승리가 좋다. 어제 일본팀 상대로 연패도 끊고 오늘도 극적인 승리를 올려서 기분 좋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이해승은 이병헌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그는 "오늘 병헌이형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 오늘 받은 격려금으로 커피 한잔 선물하겠다"고 공을 돌렸다.
[이해승.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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