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일본 WBC 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9-1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 6일 한신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2연승을 달린 일본은 상승세의 분위기 속에서 9일 중국과 첫 경기를 앞두게 됐다.
이날 일본의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도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 홈런포를 가동한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도 아니었다. 바로 투수들이었다.
전날(6일) 일본 대표팀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를 시작으로 타카하시 케이지(야쿠르트)-마쓰이 유키(라쿠텐)-유아사 아츠키(한신)-쿠리야바시 료지(히로시마)까지 WBC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들을 투입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7일 경기는 달랐다.
일본 대표팀은 7일 오릭스전에 선발 투수로 치바롯데 마린스 타이네치 아츠키를 내세웠다. 그리고 두 번째 투수 또한 치바롯데의 이와시타 다이키를 투입했고, 마지막 투수로는 오릭스의 야마자키 소이치로를 기용했다. 일본 대표팀 소속인 투수는 우다가와 유키(오릭스)가 유일했다.
타이네치는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치바롯데의 지명을 받은 투수로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경기에 등판에 그쳤던 선수. 이와시타는 2014년 3라운더 출신으로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관절 수술을 받아 1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
야마자키는 2016년 6라운더로 최고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 지난해부터 불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 일본시리즈에서 3홀드를 기록하는 등 오릭스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통산 성적은 24경기에서 2승 4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이다.
일본 대표팀 소속은 아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기회를 받은 타네이치는 4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피안타 없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이와시타는 3이닝 동안 2피안타 5볼넷 1실점(1자책), 야마자키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일본 WBC 대표팀 소속이 아닌 투수들이 '평가전'에 등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WBC에 앞서 실전으로서 마지막 경기. 첫 경기는 중국전"이라며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은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예비 명단에 등록된 3명의 투수를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차례 연습경기와 평가전을 치른 일본은 대회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WBC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의미지만, 중국전에서 실전 감각을 쌓아도 충분하다는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평가전은 투구수를 비롯해 선수 기용 등 정해진 규정이 없다. 모든 것은 경기를 지휘하는 사령탑의 결정대로 진행된다. 일본 대표팀의 '도박'이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6일 오후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진행된 WBC 일본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경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오사카(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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