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금감원에 메리츠증권 ‘미 발전소 펀드’ 위법 판매 조사 요청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미국 프론테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관련 펀드를 자사에 판매한 메리츠증권의 위법 여부 조사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롯데손해보험은 이 펀드 판매사인 메리츠증권과 운용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부당 이득금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금감원에 메리츠증권 펀드 판매 위법 여부 조사를 요청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메리츠증권이 해당 펀드 담보구조 취약성 등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12월 펀드 1억6000만달러(2080억원) 조성을 추진했다. 2019년 2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하나대체투자 미국 발전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2호’ 펀드를 조성하자 메리츠증권은 이를 총액 인수하고 다시 다른 금융사에 재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손해보험은 5000만달러(650억원)를 투자했다. KDB생명, 한국거래소, 교원라이프, 교직원공제회 등도 해당 펀드에 투자했으나 롯데손해보험 비중이 제일 높다.

이후 해당 펀드와 관련된 미국 기업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2021년 8월 기업회생절차마저 종료되면서 롯데손해보험은 투자 2년 6개월 만에 전액을 손실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은 해외 화력발전소 관련 투자를 여러 차례 진행한 국내 기관투자자이자 실사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기관으로 계약 변동성이나 구조를 모르고 투자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관련 자료도 충분히 제공해 이를 제대로 검토했다면 위험성을 알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사진 = 롯데손해보험]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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