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유강남(롯데)과 롯데는 31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유강남은 올해 만 31세이고, 롯데는 1992년 이후 31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시즌이다. 롯데가 2022-2023 FA 시장에서 폭풍보강을 했지만, 자신 있게 우승권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유강남은 우승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목표, 꿈은 크게 잡아야 한다. 5강에 들면 좋겠지만,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을 받아보니 가능성 있는 투수가 많다”라고 했다.
휘문중~서울고 출신 유강남은 4년 8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생애 처음으로 부산으로 내려왔다. 유강남이 31년간 이루지 못한 롯데의 숙원을 풀어줄 수 있을까. 강민호(삼성)가 떠난 뒤 불안했던 안방을 단숨에 안정시키는 효과는 기본적으로 누릴 전망이다. 유강남의 프레이밍 능력은 리그 탑클래스다.
도루저지에 약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최경철 코치의 도움으로 송구 동작을 수정하면서 몸의 중심을 앞으로 이동, 힘을 들이지 않고 정확하고 강하게 송구하는 동작을 익히고 있다. 타격은 본래 한 방 능력이 있다. 20홈런의 벽을 뚫은 시즌은 아직 없었지만, 잠실을 벗어나면서 장타력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내구성이 최대 장점이다.
유강남은 “롯데 투수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어떤 공을 잘 던지고, 어떤 공으로 경기를 풀어가는지 보고 있다. 최대한 잘 준비하려고 한다. 공을 받아보니 가능성 있는 친구(투수)가 많다. 좋은 공을 던진다”라고 했다.
WBC 대표팀에 파견된 박세웅과 김원중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유강남은 “투수의 장단점, 성향, 성격까지 파악해야 한다. 원중이 공은 괌에서 많이 받아봤다. 세웅이 공은 못 받아봤는데 LG에서 많이 쳐봐서 알고 있다. 둘 다 시원시원한 스타일이다. 알아서 잘 하는 투수들”이라고 했다. 실제 두 투수는 대표팀 평가전서도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이대호의 공백이 큰 건 사실이다. 이대호가 있었을 때 이번 오프시즌처럼 전력을 보강해 시너지를 내서 우승에 도전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어쨌든 이대호는 떠났고, 롯데는 다시 새 판을 짰다. 그 중심, 연결고리 역할을 유강남이 해내야 한다.
유강남은 “부담은 없다. 다 똑 같은 선수들이고, 동일선상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캠프에서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서로 힘이 됐고, 잘 지냈다. 이제 부산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잘 준비해서 시즌을 맞이하겠다”라고 했다.
[유강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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