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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올라온 ‘수박 7적 처단하자’ 포스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민주당에서 ‘반란표’가 상당수 나온 것과 관련 당내 갈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반란표를 던진 의원들 색출 작업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수박’으로 지목됐다.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쓰인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총리, 친문‧비명계 의원 등 7명을 ‘수박 7적’으로 칭하며 처단하자는 포스터가 돌고 있다. 포스터에는 해당 인사들의 개인 휴대폰 번호까지 적혀있다. 문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 번호 자리에는 ‘?’라는 표시만 적혔다.
포스터에는 ‘자당의 당 대표를 불법조작 체포 시도해 적폐 검찰이 창궐하게 하고 국민의힘과 내통해 윤석열 정권을 공동창출한 1등 공신’ ‘국민의힘과 내통해 이재명 대표를 팔아넘기고 윤석열 정권을 창출한 국짐(국민의힘 비하 단어) 첩자들을 직접 꾸짖어 처단해 2024 총선 승리하자’ 등의 문구가 붓글씨체로 적혀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지난 3일 민주당사 앞에서 이른바 ‘수박 깨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수박 깨기’ ‘수박 격파’ ‘수박 썰기’ ‘시민 발언’ ‘이재명 대표 응원’ 등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문 전 대통령에게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자를 심는 모습 등 일상 사진을 공개하자 일부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님 영장 청구 소식에 국민은 열 받아 죽겠는데 한가로이 감자를 심나” “조국(전 법무부 장관)이 칼을 맞던 이재명이 칼을 맞던 관심이 없나” “윤석열 발탁으로 오늘의 혼란 원인을 제공하신 분”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갈등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양측은 서로를 강하게 비난했다.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이 대표에게 마음의 앙금이 남아 있다.
작년 11월엔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비판하는 트위터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한 일도 있었다. 당시 문 전 대통령 측은 사흘만에 “단순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문 청와대 출신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조차 지난 1월 이재명 대표를 감싸는 발언을 했다가 친문 성향 네티즌들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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