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마음이 많이 아팠다"
박건우는 12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3차전 체코와 맞대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박건우는 WBC B조 조별리그를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팀과 연습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대타로 출전해 타점을 생산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고, 지난 9일 호주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10일 일본전에는 우익수로 나서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박건우는 이날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는다. 2009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박건우. 2014시즌부터 지난해까지 1번 타순에서 318안타 36홈런 149타점 212득점 29도루 타율 0.317 OPS 0.895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매우 뜨거운 활약을 펼쳤던 타순 중 하나.
박건우는 "타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첫 번째로 타석에 나가는 것이다. 1번 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공격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공을 많지 보지 않는다. 평소에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당초 박건우는 선발로 예상됐던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WBC에 맞춰 많은 훈련량을 가져간 결과가 성적으로 나오면서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게 됐다. 그는 "처음에 감독님께서 뒤에 준비를 하라고 해서 그쪽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러다 보니 훈련량이 적어질 것 같아서 대표팀 합류 전부터 얼리워크와 야간 훈련도 하고 훈련량을 많이 가져갔다. 그래서 자신감도 있었고, 몸도 빨리 올라오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게 잘 준비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잘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9일 호주를 상대로 7-8로 충격적인 패배를 경험, '숙적' 일본에는 4-13으로 참혹한 패배를 당했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 선수들과 따로 주고받은 메시지가 있을까. 그는 "사실 졌는데 따로 할 말은 많이 없었다. 주장 (김)현수 형이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팀이 진 것인데 선수들이 '나 때문에 졌다.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박건우는 "진 것은 진 것이다. 선수들끼리 '오늘도 중요하니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했다. 개개인의 잘못은 없다. 모두가 못해서 진 것"이라며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따로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체코를 상대로는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것이 박건우의 각오다. 그는 "세 번째 경기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잘할 것이라 믿는다. 서로 믿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건우가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6회초 1사 후 솔로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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