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선발 투수로 원태인을 선택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3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조별리그 4차전 중국과 맞대결을 갖는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 원태인이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지난 9일 호주와 1차전 맞대결에서 7-8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토록 열심히 준비해왔던 호주전의 패배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10일 '숙적' 일본과 경기에서는 4-13으로 참패를 겪었다.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공략하는데 성공했으나, 마운드가 버티지를 못했다.
한국은 순항하던 김광현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그나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원태인과 정우영, 박세웅만이 몫을 해냈다고 봐도 무방한 경기. 2009년 WBC 이후 무려 14년 만에 '콜드게임' 걱정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희망의 불씨가 모두 꺼져가는 시점에서 일단 대표팀은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12일 체코와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한 것. 경기 중·후반 3실점은 매우 치명적이었으나, 첫 승을 손에 넣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한국은 체코, 호주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여전히 8강 진출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일단 한국은 중국전도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 이강철 감독은 "중국이 옛날보다는 훨씬 발전됐고, 기량도 좋아진 팀이다. 투수도, 타선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발 투수로는 원태인이 출격한다. 원태인은 일본프로야구 팀들과 경기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지난 10일 일본전에서도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보직인 선발로 출전한다. 선발로 나설 수 있는 투수들 가운데 믿을 이가 원태인이 유일하다.
한국이 일본과 체코의 도움을 받고, 원태인의 호투 속에 기적적인 8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원태인이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경기 4회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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