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강백호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일본전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쳤다. 이때 경기를 중계한 MBC 정민철 해설위원은 강백호의 플레이가 끝나기도 전에 “2루 밟고 (세리머니)해야죠”라고 했다.
다행히 강백호는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베이스를 한 발로 꼭 터치한 채 대표팀 덕아웃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했다. 심기일전 한 듯했다. 9일 호주전서 비슷한 방향으로 2루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본 헤드 플레이. 이후 강백호는 엄청난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럴 만했다.
이후 강백호는 야구에 무섭게 집중한다. 일본전서 그 2루타로 4타수 1안타 1득점한 뒤, 12일 체코전서도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했다. 체코 마운드가 예상 외로 만만치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의미를 축소할 이유는 없다.
강백호의 이번 대회 3경기 성적은 9타수 4안타 타율 0.444 1타점. 안타 4개 중 2개가 2루타다. OPS는 1.111. 3경기서 4안타가 무슨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호주전서는 세리머니사 당시 타격이 전부였고, 나머지 두 경기 중 한 경기는 일본 투수들을 상대한 결과였다.
실질적으로 강백호보다 잘 치는 타자가 없다. 박병호가 타율 0.429인데 7타수 3안타다. 양의지는 10타수 4안타에 타율 4할, 홈런 2방에 OPS 1.455로 강백호만큼 호조다. 체코전서도 1안타를 날렸다. 이정후도 12타수 4안타 타율 0.333에 2타점 3득점으로 괜찮은 편이다.
이들을 제외한 주축 타자들의 성적은 열거하기 민망할 정도로 좋지 않다. 절대적 수준에서 힘과 기술로 눌러야 할 호주와 체코 마운드를 상대하고도 1할대 타자가 수두룩하다. 나성범은 아직 안타를 신고조차 하지 못했고, 주장 김현수와 최정은 1안타다.
대표팀 타선은 체코전 초반에 불이 붙었지만, 이후에는 압도적이지 않았다. 세계야구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면 위안이 될까. 공교롭게도 팬들의 성토를 받은 강백호가 제일 잘 나가는 모양새다. 사실 강백호는 투손 전지훈련부터 히팅포인트를 뒤로 살짝 늦춘 게 효과를 보며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큰 틀에서 보면, 강백호의 2023시즌 준비는 잘 되고 있다.
[강백호.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