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수상소감에서 '여성' 지운 SBS, "왜곡 의도 없었다" 진땀해명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양자경(61·양쯔충)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여성들을 향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런데 SBS가 양자경의 수상소감을 자의적으로 편집한 것이 논란으로 번졌다.

양자경은 13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른 양자경은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가능성이 되기를 바란다. 큰 꿈을 꾸면 꿈은 실현된다는 걸 봐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양자경은 "여성 여러분(ladies),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라"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문제가 된 것은 이날 SBS가 '뉴스 8'을 통해 해당 소식을 보도하면서였다. SBS는 뉴스를 통해 소개한 수상소감에서 '여성 여러분(ladies)'이란 단어를 편집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자막에도 해당 단어는 없었다. 같은 뉴스를 소개한 타 방송사와는 대조적인 보도 행태였다.

이에 해당 뉴스에는 "굳이 저 단어를 편집해서 내보낸 이유가 무엇이냐?", "양자경 수상소감의 핵심이 '여성들이여 포기하지 말라'인데 그걸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 등의 네티즌의 항의와 비판이 빗발쳤다.

결국 논란이 확산되자 SBS 보도국 측은 자막을 '여성 여러분'으로 수정해 재업로드하며 '왜곡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양자경 수상소감 자막 수정 전과 후.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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