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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바우어 인격, 신뢰할 만하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는 14일 트레버 바우어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일본 복수 언론에 다르면 바우어의 계약기간은 1년,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 300만 달러(약 39억원).
바우어는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1라운드 전체 3순위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바우어는 데뷔 첫해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고, 이듬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2014시즌 26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더니 2015년 본격 눈을 떴다.
바우어는 2015시즌 31경기(30선발)에서 11승 12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하는데 성공, 2016년 12승 8패 평균자책점 4.26, 2017시즌 17승 9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리어하이는 2018시즌. 바우어는 28경기(27선발)에서 175⅓이닝을 소화, 12승 6패 평균자책점 2.21의 우수한 성적을 통해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후 바우어는 신시내티 레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20시즌 11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그 결과 2021시즌에 앞서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3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바우어가 SNS를 통해 만난 여성과 성관계 중 폭행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
당시 바우어는 '증거 불충분'으로 인해 기소되지 않았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24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바우어는 복귀를 위해 법정 공방을 이어갔고,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194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바우어와 함께 할 마음이 없었던 다저스는 그의 방출을 결정했고, 나머지 메이저리그 29개 구단도 외면했다.
이렇게 바우어의 선수생활은 끝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요코하마 DeNA가 바우어에게 손을 내밀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영입을 시도하지 않은 바우어를 품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히가와라 타츠히로 팀 총괄 본부장은 바우어의 에이전트와 관계자들로부터 입수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하기와라 요코하마 DeNA 총괄 본부장은 "사람에 따라 미국의 정보를 파악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죄가 없다"고 설명했다. 즉 바우어의 죄가 없다고 판단한 것. 요코하마 DeNA는 지난 2019년 12월 구단 2군 시설을 방문한 바우어에게서 좋은 인상을 느꼈다. 하기와라 본부장은 "그의 인격이 신뢰할 만하다고 느꼈다"며 "바우어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코하마 DeNA 유니폼을 입게 된 바우어는 구단 영상을 통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뛸 수 있게 돼 매우 흥분된다. 일본에서 뛰는 것은 나의 꿈이며, 꿈을 팬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구단으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이상의 팀은 없다. 함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줘 기쁘다. 선수와 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라며 자신을 영입해 준 구단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요코하마 DeNA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무사히 결정 돼 다행이다. 바우어는 사이영상 투수로 개막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라며 "그정도로 기대를 하고 있다. 큰 전력이 가세했다"고 기뻐했다.
[LA 다저스 시절 트레버 바우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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