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직위원회는 15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B조의 조별리그 MVP를 발표했다. 그리고 투·타 '이도류' 활약을 통해 일본 대표팀의 '전승' 8강 진출을 이끈 오타니가 선정됐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5경기에 출전해 103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로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마운드에서 28경기에 등판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석에서 157경기 160안타 30홈런 95타점 90득점 타율 0.273 OPS 0.875로 활약하며 전세계에 '이도류'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처음 국가대표로 선출됐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무려 8년 만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를 전세계가 주목했다. 오타니가 현재 몸담고 있는 LA 에인절스는 '야구천재'가 최고의 활약을 뽐낼 수 있도록 '이도류' 출전까지 허용, WBC는 투수로 마운드에 내려와도 타자로 계속해서 뛸 수 있는 '오타니룰'까지 도입했다.
귀국 과정도 굉장히 화려했다.오타니는 편도 약 1000만엔(약 1억원)에 달하는 '전세기'를 이용해 일본 땅을 밟았다. 당시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일본 취재진은 물론 팬들이 오타니의 귀국 장면을 담기 위해 일본 하네다공항을 찾았다. 그리고 이후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진행되던 나고야에 합류할 때 다시 한번 전세기를 이용하는 등 'VIP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오타니는 WBC 일정 내내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일본 입국 이후 시차적응에 애를 먹고 있던 지난 6일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무려 6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9일 B조 조별리그 1차전 중국과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최고 160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4이닝 동안 투구수 49구,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마운드에서도 돋보였지만, 타석에서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오타니는 중국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2볼넷, 한일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체코를 상대로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2일 호주와 맞대결에서는 타구속도 184km, 비거리 140m의 초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2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투수와 타자로 그 누구보다 빛났던 오타니는 B조에 함께 속한 일본의 동료들은 물론 한국, 호주, 중국, 체코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1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일본 'TBS 뉴스 디지털'은 "타율은 한국 대표팀의 강백호(0.500), 타점은 요시다 마사타카(8타점)와 공동 1위, 볼넷 1위, 출루율(0.684)도 1위"라며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 4연승의 일등공신이 돼 당당히 MVP를 수상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타니는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와 8강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가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중국의 경기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 = 도쿄(일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WBC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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