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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장동 민간 사업자 화천대유의 대표를 지냈던 이성문씨가 대장동 비리 사건 재판 진행 과정에서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를 상대로 관련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성과급 명목으로 20여억원을 챙긴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8일 김씨를 대장동 사업 범죄 수익 390억원 은닉 혐의로 추가 구속 기소하면서 이런 내용을 공소장에 담았다고 한다.
이성문씨는 자신에 대한 법정 증인 신문을 앞두고 김만배씨 변호사에게 “대장동 사태는 사업 일등공신인 정영학 회계사를 서운하게 해서 터졌다” “벼랑 끝에 몰면 김씨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취지로 말했고, 작년 9월 성과급 명목으로 23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장에는 김씨 지인 A씨가 이재명 대표가 경기지사로 일하던 경기도청 고위공무원직에 채용돼 근무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9년 12월 경기도에 신설된 2급 상당의 고위직에 채용된 후 평소 주변에 김씨 도움으로 경기도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A씨 도움을 받아 천화동인1호 자금으로 수원 권선구 일대 농지를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A씨가 공무원과 농지 주인들 설득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김만배씨가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등장하자, 2021년 11월~2022년 1월쯤 변호사를 통해 한 정치권 인사에게 ‘걱정하지 마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도 파악했다고 한다.
김씨는 변호사와의 접견을 통해 정치권 인사로부터 “캠프에서 잘 챙기니 걱정하지 마라” “정진상씨는 절대 출석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의 얘기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만배씨가 2021년 9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시작될 무렵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만나 대책을 논의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장은 김씨가 50억원을 주거나 약속했다는 정치·법조인이 포함된 ‘50억 클럽’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속한 로펌의 B변호사를 소개해줬다고 한다. B변호사는 김씨 사건을 맡았다.
김씨는 또 2022년 5월 구속 만기를 앞두고 추가 구속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선 B변호사에게 “김 전 총장이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B변호사를 통해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씨 등 측근들에게 “부동산, 사채, 암호화폐 등에 투자하라”고 지시를 내려 대장동 범죄 수익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파악했다고 한다. 최씨는 B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회삿돈 500억원을 배당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B변호사는 본지 통화에서 “최씨가 전화로 대장동 배당금을 어떻게 할 지 물어보길래 천화동인 1호에서 나간 대여금을 갚으라고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김씨의 범죄 수익 은닉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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