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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 관계자 사무실에서 다수의 북한 지령문이 발견됐다. 북한은 지령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 퇴진과 반미 시위 등을 선동하면서 구체적인 투쟁 구호까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민노총을 '간첩', '종북세력' 등으로 지칭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특히 '종북노조의 하루'라는 패러디 게시물까지 직접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종북 노조의 하루'라는 시간표 형식의 포스터를 게재했다. 국민의힘은 "北(북한), 민노총에 시위구호까지 지령, 반정부·반미 선동 지령문 확보"라며 "北 노동당 2중대, 종북 간첩단을 뿌리 뽑겠습니다"라는 문구도 남겼다.
포스터의 일정표에 따르면 오전 7시 '대북 충성맹세문 작성'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이후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반까지는 '한미동맹 반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2시까지 '정권 퇴진 운동',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한미군 철수',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색깔론 운운',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일부 시민단체 투쟁 구호 및 현수막 문구 전달',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평양 가서 냉면 먹는 꿈'으로 일과가 짜여져 있다.
이를 두고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는 "국민의힘에서 만든 포스터란다"면서 "휴, 유치해서 못 봐주겠네. 얘들은 IQ가 한 자리 수인가"라고 맹비난했다.
국가정보원 및 경찰청 등 공안당국에 따르면, 국정원과 경찰은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북한이 이들에게 보낸 지령문을 확보했다.
공안당국이 확보한 지령문에는 반정부 투쟁을 선동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후에는 참사에 대한 애도 분위기를 반정부 투쟁으로 바꾸라는 지령을 내린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진행된 집회, 시위 등에서 '이게 나라냐', '윤 퇴진이 추모다', '국민이 죽어간다' 등 구체적인 구호까지 북한으로부터 하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사태 당시에는 "모든 통일 애국 세력이 연대해 대중적 분노를 유발시키라"는 지령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북한은 "한미일 군사 동맹 해체 등의 구호를 들고 반미 투쟁을 공세적으로 벌일 것", "주한미군 철수 투쟁 구호로 전 지역적 범위에서 넓혀 나갈 것" 등을 요구하며 반미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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