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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징레이가 차후 출산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쉬징레이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그동안 세계 1위 인구 대국을 지켜온 중국이 최근 출산률 저하로 그 자리를 인도에게 내주면서 중국 당국이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 보관 허용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3일 보도했다.
차이신을 인용한 매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베이징대학교 제3병원과 함께 난자 냉동보관과 이를 활용한 출산의 효과·안전성을 검토중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미혼 여성의 경우 냉동 난자로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난자를 냉동 보관하려면 신분증과 출산 가능 증서 외에 결혼 증명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내 저출산이 심각해지면서 미혼도 난자를 냉동 보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여성의 평생 무자녀율(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비율)이 10%에 육박해, 5년 전인 2015년(6.1%)과 비교할 때 3.9%포인트 급증했다.
이날 폐막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펑징 정협 위원은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 보관을 허용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2015년 당시 41세였던 중국의 스타 여배우 겸 감독인 쉬징레이가 차후 출산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장쯔이, 자오웨이, 저우쉰 등과 함께 중국 영화계에서 ‘빅4’로 꼽히는 쉬징레이는 미혼이지만 나중에 아이를 가질 때를 대비해 미국에 가서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미혼 여성이 난자를 얼리는 등 난임 관련 시술을 받는 것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관영 중국중앙(CC)TV는 중국 정부가 시술 과정상의 위험과 가족계획 정책상의 이유로 미혼 여성들의 난자 냉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CCTV는 “중국에서 냉동한 난자로 임신을 시도하려면 신분증과 결혼증명서, 출산 가능증서 등 세 가지 증명서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한 여성 예술인이 이 때문에 유일한 구제책으로 미국에서 난자를 얼렸다”며 쉬징레이의 사례를 소개했다.
쉬징레이는 해당 기사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에 올리고는 “우리나라에는 ‘독신여성’이라고 불리는 별개의 생명체가 있나 보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누리꾼들이 가세해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CCTV의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관련 보도는 110만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댓글은 3만3000개가 넘게 달렸다.
한편 현재 중국 인구는 14억2567만명으로 1위 자리를 인도(14억2862만명)에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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