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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뭉뜬즈 4인방이 극명히 대비되는 여행 취향에 결국 둘씩 갈라섰다.
14일 방송된 JTBC '패키지 말고 배낭여행-뭉뜬 리턴즈'에서는 ‘뭉뜬즈 4인방’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이 ‘가우디 투어’를 떠나 사그라다 파밀리아부터 구엘공원, 카사 바트요, 카사밀라까지 여행하는 풍성한 하루가 담겼다.
생애 첫 배낭여행을 시작한 뭉뜬즈 멤버들은 여행 첫날을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가우디 데이’로 정하고 본격적인 ‘가우디 투어’를 순회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건축 중인 가우디의 최대 역작이자 바르셀로나의 상징이다.
뭉뜬즈 멤버들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압도적인 웅장함과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흠뻑 매료됐다. 안정환은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가 있을까?”라고 감탄했고, 정형돈은 “이건 사진으로 못 담는다”라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멤버들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외관부터 내부, 탑 뷰까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제대로 즐겼다.
세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실컷 구경한 ‘동생즈’ 안정환과 정형돈은 먼저 이곳에서 빠져나왔고, 아쉬움이 남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형님즈’ 김용만과 김성주는 동생들의 재촉에도 요지부동했다. 배고픔에 지친 ‘동생즈’는 ‘형님즈’에게 결국 전화를 걸어 “안가냐고? 가자고!”, “빨리 나와”라며 호통쳤다. 이렇게 ‘가우디 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에서부터 이들의 갈등이 시작됐다.
다음으로 뭉뜬즈 멤버들은 허기를 채우기 위해 스페인의 대표 쌀 요리인 파에야를 먹으러 향했다. 이곳에서 안정환은 여행 가이드인 김용만에게 다음 일정을 물었고, 김용만은 횡설수설하며 “추로스 먹으러 가자”라고 현장에서 급조한 듯한 일정을 브리핑했다. 이에 정형돈은 슬리퍼를 사러 가고 싶다고 제안했고, 거부당하자 “이게 무슨 여행이야!”라며 자유 없는 여행에 울분을 터트렸다.
뭉뜬즈 멤버들은 주위를 빙빙 돌면서 길을 헤매다가 겨우 추로스 가게를 찾았다. 이곳에서 무아지경 먹방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이들은 두 번째 목적지인 구엘공원으로 향했다. 가우디의 동화적 상상력과 구엘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자연주의 건축의 산물이자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쉼터다.
구엘공원에서 멤버들은 다른 여행객들처럼 인생샷도 찍으면서 평화롭게 바르셀로나의 따뜻한 햇살과 여유를 즐겼다. 그렇게 순조롭게 구엘공원 여행을 마무리하는가 싶더니 이들은 택시를 잡는 문제로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김용만이 앱을 사용해 택시를 불렀지만 이들이 있는 곳은 택시가 올라오지 않는 곳이었다. 이에 유럽 생활 경험이 있는 ‘유러피언’ 안정환이 자신 있게 나섰다. 안정환은 구엘공원의 표를 다시 찍고 입장해서 처음 택시에서 내렸던 곳으로 돌아가자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멤버들의 망신거리로 전락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뭉뜬즈 멤버들은 구엘공원 관리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택시를 타고 세 번째 목적지인 카사 바트요에 도착했다. 바르셀로나의 수많은 건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저택인 카사 바트요. 동화 속 배경처럼 아름다운 이곳에서 멤버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효율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동생즈’ 안정환과 정형돈은 빠른 속도로 구경하며 앞서 걸었고, 꼼꼼히 구경하고 싶은 ‘형님즈’ 김용만과 김성주는 “아 저것들은 제대로 안 봐”, “문화 기행을 같이 하면 안 되겠어”라고 동생들에게 불만을 내색했다. 그러면서 김용만과 김성주는 원 없이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카사 바트요를 즐겼다.
일찌감치 구경을 끝내고 형님들을 기다리던 안정환과 정형돈은 음료 하나 사러 가는데도 느릿느릿 구경하면서 가는 김용만, 김성주에게 짜증이 폭발했다. 정형돈은 “이건 여행이 아니야!”라고 역정을 냈고, 안정환도 “여행이면 앉아서 대화하고 그래야 하는데 주야장천 사진만 찍어 댄다”라며 폭풍 뒷말을 전했다.
그사이 야무지게 쇼핑하고 있는 ‘형님즈’를 기다리다 지친 ‘동생즈’ 안정환과 정형돈은 “여행 스타일 안 맞네 진짜”, “우리가 계속 기다려줘야 된다. 배려가 없다”라면서 ‘형님즈’를 카사 바트요에 남겨 둔 채 마지막 목적지인 카사밀라로 떠났다. 남다른 개성과 섬세한 건축미가 돋보이는 카사밀라에 도착한 ‘동생즈’는 먼저 구경을 시작했다.
아직 카사 바트요에 남아 쇼핑 중이던 ‘형님즈’ 김용만과 김성주는 ‘동생즈’를 향한 불만을 나눴다. 김성주는 “수박 겉핥기로 여행할 거면 뭣 하러 여기까지 오냐. 아유 날탕들 진짜”라고 나무랐고, 김용만은 “쟤들은 기본 소양이 안 되어 있다. 여행을 왔으면 기념품도 사고 여유를 갖고 다녀야지”라며 한소리 했다.
이어 쇼핑을 마치고 카사밀라에 도착한 ‘형님즈’와 카사밀라 구경을 끝마치고 나오던 ‘동생즈’가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서로를 향한 불만이 쌓인 이들은 다툼을 벌였다. 먼저 ‘형님즈’ 김용만과 김성주가 “답답하다. 답답해”, “이렇게 볼 거면 그냥 영상으로 보고 끝내지”라고 몰아쳤다. 이에 ‘동생즈’ 안정환과 정형돈은 “쇼핑할 거면 쇼핑하러만 다니지”, “여기 무슨 미션 성공하러 왔어요?”라고 맞받아쳤다.
갈등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자 맏형 김용만이 “다 같이 사진이라도 찍자”며 화합을 제안했다. 앞선 세 곳의 관광지에서 이미 원 없이 사진을 찍은 형님들에게 안정환이 “마지막 죽을 것처럼 사진을 찍나”라고 묻자, 김성주는 “마지막인 것처럼 구경하라고! 오십 넘으면 어딜 가도 마지막이야”라고 대답해 웃픔을 안겼다.
이 말에 공감한 안정환이 “사진 한번 찍어 드리자”고 말하며 이들의 극적인 화해가 성사됐다. 이어 사진 찍는 스팟으로 또 한 번 작은 다툼이 있었지만 다시 뭉친 ‘뭉뜬즈 4인방’은 사이좋게 단체 사진을 찍으며 성공적인 ‘가우디 투어’를 마무리했다.
갈등의 시작부터, 고조된 갈등, 그리고 발생한 분열, 마지막에 극적인 화해까지 기승전결이 잘 짜여진 뭉뜬즈의 여행기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했다. 이와 함께 가우디 투어의 알차고 풍부한 볼거리는 시청자들의 눈 호강과 대리만족을 모두 잡았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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