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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에 100점 중 35점 가량 낮은 점수를 주면서 "내년 총선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윤 대통령 임기 기간 동안 국정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정 긍정평가가) 평균적으로 30% 중반이지 않나.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50% 조금 넘는 사람들은 역시 계속 지지를 안 하는 것 같고,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30%대에서 진전을 못 하고 있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총선에서 과반 못하면 바로 레임덕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당연하다"며 "지금은 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니 일반 국민들이 '집권했어도 굉장히 어렵구나' 예측이라도 하지만 내년은 집권 2년차에 대한 중간평가를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국민이 실질적으로 정권에 대한 심판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여권에 기대치를 높게 갖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정부의 3대(노동·연금·교육) 개혁론에 "제도 관련 개혁이란 건 내년 총선까지 불가능하다"며 "말로는 추진한다고 하지만 지금 정부의 개혁정책이란 게 제도적으로 뒷받침 안 되면 불가능한 것들인데, 지금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 있고 여당 스스로도 그동안 여당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겨우 전당대회 끝내고서 야당과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거가 1년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야당이 별로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는 것에도 "형식적"이라며 "그동안 서로 맹렬한 공격을 했던 사람들이 만나봐야 특별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동안 여당이 야당과 대화 여지를 만드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자체를 향해서도 "가서 비대위원장으로 한 10개월 있으면서 당이 어떻게 돼야할지 노력해보고 유심히 관찰도 한 경험에 비춰보면 최근 당대표 선거를 하면서 의원들의 행태를 보니까 '이게 과연 민주정당이 맞나, 이래갖고 과연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 초선의원 그룹 중 50명이 연판장을 돌려갖고 (당대표) 출마하겠단 후보자(나경원 전 의원)을 갖다 윽박질렀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모습으로 무슨 '당심이 민심이다' 뚱딴지같은 얘기를 해선, 내년 총선에 그렇게 크게 희망 걸기가 어렵다"며 "1987년 6공화국 이후 여러 번 선거를 겪었지만, 여당이 그렇게 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게 다른 게 아니다. 여당만 되면 대통령 얼굴만 보고 사는 집단으로 변해 독자성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조국 사태 때 민주당 의원들 행태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 행태나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 행태를 보면 굉장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초선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혹시라도 공천 탈락되지 않느냐는 두려움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해서 정당이 정상적 기능을 발휘하긴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김기현 지도부의 주요당직 인선에도 "역시 대통령의 의중이 그냥 다 반영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저게 과연 내년 총선에 효과를 볼 지는 굉장히 회의적이다. 공천과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를 내포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무런 반대 없이 일사불란하다고 당이 안정되는 건 절대로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일 총선을 치른다면 몇석이 되겠냐'는 질문엔 구체적인 전망 대신 "이재명 당대표로 인해 민주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 당 지지도로 볼 것 같으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비슷비슷한 모습을 보이지 않나"라며 야당의 악재도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이밖에 그는 이준석 전 당대표 배제론에는 실익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난 21대 총선 행보처럼 지역구 무소속 출마로 귀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여당이 분당에 이를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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