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영 "난 학폭 없다…'더 글로리' 제작진, 출연자 과거 확인 후 캐스팅"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차주영(33)이 학폭 검증 끝에 '더 글로리'에 출연, 깨끗한(?) 과거를 내세웠다.

차주영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1, 파트2에서 스튜어디스 최혜정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더 글로리'는 학폭(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학폭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앞서 10일 파트2가 공개, 단 3일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차주영은 '더 글로리'가 학폭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린 작품으로 호평받은 것에 대해 "건강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통해 분명히 전달됐어야만 했던 사회적 변화를 일으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더 글로리' 캐스팅 단계에서 학폭 검증 과정이 있었냐"라는 질문에 "정확하게 검증을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학폭 이슈가 없는 걸 확인한 뒤 캐스팅을 하긴 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차주영은 "저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살면서 친구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남녀 관계에서도 가해자, 피해자가 되는 순간이 있을 거다. 만약 피해를 입혔다면 용서를 구하는 작업이 분명히 필요하고 잘못된 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혜정이도 첫 시작은 무서웠을 거다. 동은과 같았으니까. 근데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무서운 그 두려움이 허영심, 허세, 욕심으로 방향을 잘못 타고 간 거다.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하여. 실수로 시작했다가 굳어진 거다"라고 짚었다.

혜정의 최후에 대해선 "믿을 거라고는 외적인 것밖에 없는 친구라, 혜정 입장에선 참혹한 결말이라고 본다. 본인이 갖고 있는 무기를 잃어버려으니 '이렇게 살 바엔' 하며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서 어떻게 해서든 목소리를 낼 것 같다. 혜정이 부디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력으로 살길 바란다"라고 얘기했다.

더불어 차주영은 "'더 글로리'의 메시지에 공감해 울컥하는 지점이 많았다. 용기를 내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더 글로리'가 비단 학폭뿐만 아니라 차별 등 주변에서 흔히 겪어볼 수 있는 문제점을 다뤘다고 본다. 저의 경우 배우가 되기 전 해외 생활하며 이방인으로 살았던 경험이 떠오르더라"라며 "하지만 살다 보면 좋은 사람도 많고 좋은 순간들도 찾아온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부분도 있고 나만 당당하게 살아가다 보면 분명히 좋은 날들이 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 글로리'에서 최혜정 역할을 연기한 차주영.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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