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앤더슨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비자책)했다. 패스트볼(29구) 최고 150km을 찍었고, 슬라이더(19구), 체인지업(4구), 커브(3구) 순으로 구사했다.
올해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는 리그에서 손 꼽히는 구위형 외국인 원투펀치다. KIA는 대투수 양현종이 정상 컨디션을 만들면 사실상 외국인투수를 세 명 보유하는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메디나는 14일 한화전서 3이닝 3실점(2자책)했지만, 앤더슨은 깔끔했다.
메디나가 투심으로 땅볼 유도를 능력이 좋은 반면, 앤더슨은 다소 전통적인 스타일이다. 그래도 구위가 워낙 빼어나 한국 타자들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 시점에서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찍으면, 정규시즌에는 150km대 초반을 거뜬히 찍을 것으로 보인다.
1~2회 모두 위기를 맞았으나 결국 힘으로 버텨냈다. 3회는 삼자범퇴. 4회 2사 후 김태진과 이형종을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송성문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키움 1루수 임지열이 베이스를 비워야 했다. 투수가 1루 커버를 들어가 3-1 플레이를 해야 할 상황.
그러나 임지열의 토스를 받은 앤더슨의 스텝이 엉킨 듯했다. 결국 앤더슨은 1루를 밟지 못했다. 느린 그림상 앤더슨의 발이 1루에 닿는 듯했으나 베이스 위로 확실하게 올라오지는 못했다. 그 사이 주자 1명이 홈으로 들어갔다. 본인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실책은 엄연히 비자책.
어쨌든 메디나는 마운드에서 터벅터벅 내려가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후회인 듯했다. 윤중현이 적시타를 맞았으나 역시 앤더슨의 비자책이었다. 이런 실수가 경기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앤더슨으로선 잘 던지고도 마무리가 찝찝했다.
김종국 감독은 "투수들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들이 나왔는데 남은 기간 잘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발로 등판한 앤더슨은 제구가 다소 불안했지만 공격적인 피칭을 했고, 정규시즌에 맞춰 페이스를 잘 올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앤더슨은 "전체적인 몸 컨디션은 좋았고, 첫 공식 경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나름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은 4회 2사 이후 연속으로 볼넷 2개를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던 부분인데 시즌중에는 다시 나오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60개 투구를 했는데 점진적으로 투구수를 늘려갈 계획이며 정규시즌 전까지 지금 루틴대로 잘 준비해서 시즌 개막까지 몸 상태 100%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앤더슨. 사진 = 고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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