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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2차 만찬 자리와 관련해 "지난 3·1절 기념사도 '주권 상실이 세계 변화에 준비 안 된 조상 탓'을 하시다가 하필 관동대지진 100주년이 된 올해 도쿄 한복판에서 돈가스 당하시는 한국 대통령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라면서 "돈가스가 목에 걸리지 않으시겠나"라고 공개 저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관동대지진 당시 도쿄에서 조선인들이 대거 학살된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이번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도쿄 유명 돈가스 가게에서 회동할 수 없다는 취지의 비판으로 해석된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추미애 전 장관은 15일 '역사적 맥락을 모르면 돈가스 당합니다. 돈가스가 넘어가시겠습니까?'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도쿄 중심가 원조 돈가스 식당에서 윤석열 기시다 2차 만찬을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가메이도 고노하시 다리에서 갓 서른살 가량의 조선인 부인의 성기에 죽창이 꽂힌 채 참살당한 사체를 보았다. 그녀는 임산부였다. 차마 똑 바로 쳐다볼 수가 없어 얼른 돌아왔다"며 "이것은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일본 시민이 목격한 것이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일본국가와 민중의 책임'. 야마다 쇼지 지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 비극이 목격된 곳은 '렌가테이' 돈가스 식당에서 불과 약 20여분 거리에 있다"며 "저 곳뿐만 아니라 일본 수도 한복판에서 우리 동포에 대한 일본인의 대학살 만행에 수천명이 희생됐다"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만남 장소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일본국은 이를 철저하게 은폐해왔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매년 거행되는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그 전까지 보내던 추도사마저 중단했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1919년 거국적 3·1 독립운동으로 조선의 독립운동의 기세에 크게 놀랐던 일본이 4년 뒤 대지진이 일어나자 의도적으로 조선인에 대한 적대감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우물에 독을 탔다는 등의 유언비어 유포를 이용하고, 조선인 폭동 등의 오보를 유포해 계엄령으로 군대를 통해 직접 학살하거나 성난 일본 군중의 조선인 무차별 학살을 유도한 책임이 있는 것임에도 철저하게 은폐해왔다"고 날을 세웠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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