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구단주, 구장 터줏대감도 가차없이 잘랐다…“30년 일했는데”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를 인수한 토드 보엘리의 ‘철권 통치’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 20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보엘리가 첼시에서 30년간 근무한 부자(父子)까지 해고했다”며 그가 첼시를 인수한 이래 계속해서 인력 고용 상황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에 직장을 잃게 된 이들은 첼시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의 책임 관리인 제이슨 그리핀을 비롯해 그리핀의 아들이자 그라운드 관리팀 직원인 라이스 그리핀이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보엘리가 인정사정 없이 두 사람을 동시에 잘랐다”며 “보엘리와 그의 콘소시엄이 구단의 보조 인력들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원 대상이 된 이들은 주로 ‘오프피치(off-pitch)’ 인력, 즉 선수 관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체는 “첼시 내 권력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의료, 고용, 코칭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퇴사가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엘리와 그의 콘소시엄은 지난해 5월 러시아 대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로부터 첼시를 인수했다. 이후 굵직굵직한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다.

보엘리는 지난해 9월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질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그 직후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 투자 콘퍼런스 자리에서 “투헬 전 감독과는 의견이 잘 맞지 않았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런가 하면 비슷한 시기 영국 가디언은 “보엘리가 첼시를 필두로 ‘축구계 멀티 클럽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적 연결고리가 있는 구단들끼리 모여 여러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게 보엘리의 계산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투헬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은 올시즌 고군분투 중이다. 첼시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팬들 사이에선 첼시가 올시즌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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