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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하나생명이 올해 경영실적 관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자본확충’에 승부수를 띄웠지만 장기적 수익구조 개선까진 갈 길이 멀다.
2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오는 30일 신종자본증권 1800억원을 발행한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하나금융지주에서 인수한다. 하나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발행 주목적은 자본을 확충해 향후 발표될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보험업법상 K-ICS 비율은 100%이지만 보험업계에서 생각하는 적정 비율은 150~180%다.
K-ICS는 주식·부채 시가평가를 기반으로 한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로 올해 1월부터 시행됐다. 기존 RBC비율(지급여력비율)과 동일하게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비율을 산출하지만, 이 산출 기준이 달라졌다.
자본확충에 앞서 하나생명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K-ICS 도입 후 변경된 몇가지 산출기준을 적용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시가평가로 인한 가용자본 감소분과 요구자본 증가분을 최대 10년간 점진적으로 인식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과조치 신청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경영실적 관리가 더 시급하다. 하나생명은 직전년 절반(243억원)에도 못 미치는 2022년 당기순이익 10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마저도 작년 하반기 고금리 저축보험을 출시해 끌어올린 판매실적이다. 이 전략도 올해부턴 통하지 않는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생명 작년 7~11월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 보험 판매) 초회보험료는 3769억원으로 상반기(1~6월) 초회보험료 18배에 육박한다. 작년 7월 하나생명은 방카슈랑스 전용 저축보험을 출시했고 이후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올해 시행된 IFRS17(신회계기준) 하에선 저축보험을 은행창구에서 판다고 해도 저축보험료가 온전히 매출로 인식 안 된다.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위험 보장 등 보험서비스를 제공한 시점에 수익을 인식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부턴 회계처리시 보험료를 위험·저축보험료로 구분해 저축보험료는 수익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며 “이 외에도 K-ICS 하에선 몇몇 생명보험사를 필두로 과거 판매한 장기보험 부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적 상황 개선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이달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확충하고자 한다”며 “보장성보험 등을 필두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진 = 구현주 기자]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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