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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이슬람교의 명절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축구계 무슬림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마단 기간 많은 무슬림들은 금식 의무를 지킨다. 프리미어리그 등지에서도 상당수 선수들이 종교적 신념에 따라 경기 일정과 상관 없이 금식을 이행한다.
현지시간 23일 영국 매체 미러는 프리미어리그의 무슬림 선수들이 라마단을 보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올해 라마단은 지난 22일 저녁 시작됐다. 총 30일간, 즉 다음달 21일 저녁까지 이어진다. 이튿날부터는 라마단의 종료를 축하하는 또 다른 명절 ‘이드 알 피트르’가 시작된다.
매체에 따르면 라마단을 지키는 선수들은 해가 뜨는 새벽 4시 즈음부터 금식을 시작한다. 이후 해가 질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 보통은 저녁 6시 30분까지 이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 다만 해가 진 뒤에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다. 보통은 해가 뜨기 전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하루를 버틴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스포츠 의학팀장 자파르 이크발 박사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축구 선수들을 비롯한 전문 운동선수들에게 이 같은 금식 규정은 상당한 어려움을 유발한다”며 “고강도로 훈련을 하는 만큼 기량과 수분 섭취, 영양, 수면, 회복 등을 최적화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파르 박사는 리버풀과 토트넘 등 여러 구단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감독들은 무슬림 선수들의 금식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종교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자파르 박사는 “중요한 건 열린 대화”라며 “일부 선수들이 감독이나 구단 내 메디컬팀으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걸 듣곤 했다”고 했다. 그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거나 선발에서 제외될 것을 우려해 금식 중이라는 사실을 감추는 선수들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매체는 “또 다른 선수들은 몸을 적응시키기 위해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부터 금식을 시작한다”고도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금식 기간 이른 아침과 늦은 밤 음식물을 섭취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몸이 공복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레 고열량의 음식이 들어오면 이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게 자파르 박사의 설명이다.
지난해엔 아스널의 이집트인 미드필더 모하메드 엘네니가 라마단 금식을 지키는 와중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엘네니는 “구단이 (식이와 관련해) 내게 자유를 줬다”며 “금식을 견디려면 정신이 강해야 한다. 아침을 많이 먹고 에너지를 보충했다”고 밝혔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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