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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3부 리그인 잉글리시풋볼리그(EFL) 리그원(League One) 더비 카운티가 눈물겨운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간 26일 영국 매체 미러는 “더비 카운티가 극도의 재정난에서 이제는 약간의 기적을 바라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더비 카운티의 최근 활약에 주목했다.
더비 카운티는 웨인 루니가 한때 지휘봉을 잡았던 구단이다. 1800년대 창단돼 1990년~2000년대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들락거리기도 했던 유서 깊은 클럽이기도 하다. 2008-2009시즌 이후엔 내리 EFL 챔피언십에서 활약했다.
EFL 챔피언십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굳혀 가던 더비 카운티에 어둠이 드리운 건 지난 2021년이다.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던 더비 카운티는 그해 9월 결국 법정 관리 절차에 들어갔고, 이듬해 1월 EFL이 리그에 남아 있는 조건으로 재정 안정성을 입증하라고 주문하면서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됐다.
부도 위기에 몰린 더비 카운티는 결국 재정 안정성 관련 규정에 따라 승점 21점을 박탈당했고 3부 리그로 강등됐다. 아부다비 등지에서 인수 입질이 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더비 카운티의 연고지인 잉글랜드 더비셔 더비 지역 주민들은 구단을 살리기 위해 십시일반 모금운동까지 벌였다. 팬 900여 명이 돈을 모아 구단의 채무를 일부 대신 상환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3부 리그에서의 시즌을 맞은 더비 카운티는 “포기란 없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리그원과 FA컵 등 여러 리그에서 무려 1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달 모어캠과의 리그원 30라운드에선 5대 0으로 대승을 거뒀다.
더비 카운티의 주장 커티스 데이비스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데이비스는 “더비 카운티의 직원들과 선수들은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태였다”며 “모두 서로를 지지했고,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애썼다”고 회상했다.
현재 더비 카운티는 리그원에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상위 두 팀은 자동으로 2부 리그로 승격되고, 마지막 세 번째 승격 티켓을 두고 3~6위 구단들끼리 플레이오프전을 펼쳐 승자를 가린다.
이제 남은 경기는 8경기다. 2위와의 승점 차는 14점으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한층 더 높은 순위를 내다볼 수도 있다. 6위 자리를 지키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전을 통한 승격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 = 지난 1월 포트베일전에서 1대2로 승리를 거둔 더비 카운티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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