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와 달라" 장항준♥김은희 '리바운드', 농구 흥행 신드롬 이을까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부부가 '리바운드'로 4월 극장가의 문을 두드린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리바운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자 장항준 감독과 출연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이 참석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 대회에서 기적을 써 내려갔던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감동 실화를 담았다. 당시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대한 뉴스 보도를 접하고 그들의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에 매료되어 '범죄도시' 제작진이 10여 년 동안 영화화를 준비해 완성했다.

특히 '리바운드'는 영화 '기억의 밤'을 만들고 드라마 '싸인' 연출·각본 참여는 물론, 예능까지 섭렵한 '긍정 아이콘' 장항준 감독의 신작이다.

더불어 각본에는 영화 '공작',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와 장항준 감독 아내이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드라마 '싸인'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2017년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의 컴백에 대해 "원래 성격이 영화 개봉할 때 '쫄리지' 않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너무 '쫄린다'. 유작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감독이란 직업이 언제 영화를 찍을지 모르고, 언제 본인의 마지막 작품을 찍을지 모른다. 제 나이 또래 감독님들도 극소수만 살아남아 계신다. 유작은 이 다음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쫄리지' 않나 싶다"라고 터놓았다.

그는 "감개무량하다. 사실 이 영화가 투자 받기도 힘들어서, 한 번 정도 제작이 무산됐었다. 기획되고 만들어지기까지 딱 11년 걸렸다. 저도 5년이란 시간을 쏟았다. 이 제작 과정 자체가 '리바운드' 느낌이 있다. 정말 기적 같다. 극적으로 살아나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장항준 감독은 "같이 한 동료들,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리바운드'가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해서 함께한 우리 배우들이 싸가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재치 있게 얘기했다.

특히 장항준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흥행 신드롬 속 농구 영화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리바운드' 개봉 시기는 오래전부터 지금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뿐만 아니라 갑자기 스포츠 영화들이 나오고, 4월이 체육의 달도 아닌데 어리둥절한 상황이다. 게다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이맥스 버전이 저희랑 개봉일이 같다"라고 말했다.

이내 장항준 감독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워낙 명작이고 모두가 사랑했던 작품, 많은 인생 이야기 담긴 작품이라 생각한다. '리바운드'가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점은 지금을 살아가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본인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라는 것, 그런 지점이 다르지 않나 싶다. 모두가 엘리트 선수를 꿈꾸지만 여러 이유로 끝까지 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젊은 청년분들이 '리바운드'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위안과 공감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안재홍은 극 중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 강양현 역할을 맡았다. 과거 고교농구 MVP까지 올랐지만 2부 리그를 전전하다 현재는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코치가 된 양현은 옛 명성이 바랜 모교 중앙고 농구부에 합류해 다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코치는 난생처음이라 서툴고 실수도 하지만 농구를 사랑하는 열정과 따뜻한 유쾌함으로 선수들을 직접 모으고 훈련시키며 최약체 팀을 결승으로 이끄는 값진 성장을 일군다.

안재홍은 출연진 중 연장자로서 후배들을 이끈 소감을 묻는 말에 영화 '족구왕'(2014)을 찍을 당시를 회상하기도. 그는 "농구를 연습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10년 전쯤 족구하던 제 모습이 겹쳐져 굉장히 묘했다. 그때 제 유니폼도 파란색이라 더 생각이 많이 났다. 제가 20대 때 겪던 마음들이 떠오르고, 이 친구들의 기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누며 촬영에 임했는데 이 친구들의 기운으로 연기적인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안재홍은 "제가 강양현 코치님과 실제로 4살밖에 차이가 안 난다. 촬영 전부터, 촬영하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외적인 싱크로율은 실제 코치님과 일체화 시킬 필요 있다고 생각해서 체중을 증량하고 의상, 헤어스타일, 각종 액세서리 등을 디테일하게 준비했다"라며 "젊은 강 코치님이 대회를 치르러 나가는 마음, 떨림을 잘 생생하게 담고 싶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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