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IA 타이거즈 장정석 前 단장이 FA(자유계약선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 이 일은 이미 지난해 벌어진 것. 왜 지금 이 시점에 장정석 단장의 '뒷돈' 요구가 수면 위로 드러났을까.
박동원은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박동원은 2013년 처음 1군 무대에 발을 들였고, 줄곧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던 중 2021시즌 초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하게 됐다.
박동원은 KIA로 이적한 뒤 123경기에 출전해 93안타 18홈런 57타점 52득점 타율 0.242 OPS 0.770을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박동원은 생애 첫 FA 자격을 손에 넣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에 임하던 박동원은 KIA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장정석 단장이 '뒷돈'을 요구한 것. 박동원은 장정석 단장의 발언을 고스란히 녹취해 보관하고 있었다.
당초 박동원이 녹취록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KBO는 박동원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KIA가 자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29일 오전 KBO에 해당 사실을 통보한 것이 전부였다. 그렇다면 장정석 단장이 박동원으로부터 '뒷돈'을 요구한 정황은 어떻게 알려진 것일까.
그동안 장정석 감독의 녹취록을 보관하고 있던 박동원은 에이전트가 아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선수협은 박동원과 논의를 거친 끝에 KIA에 해당 사실을 알리기로 결정한 것.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뒷돈) 제안을 받고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박동원이 장정석 단장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 사람(장정석 단장)이 그런 위치에 있으면 본인(박동원)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해 선수협과 의논을 했다"고 밝혔다.
일단 장정석 단장은 박동원의 움직임에 현재 KIA 단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오전 10시 자체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KIA 관계자는 "어제(28일) 16시 장정석 단장에게 징계위원회 개최를 통보했다. 장정석 단장은 오늘(29일) 서면으로 구단에 입장을 제출했다. 구단은 10시에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라며 "본인은 현재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녹취록이 존재하는 가운데 장정석 단장의 사표는 수리될 가능성이 높다. 서준원의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을 시작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KBO리그다.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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