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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송사 ‘아마린TV’ 뉴스에서 자국 노상에서 여성에게 따라붙어 술을 마시자고 요구한 한국 남성 유튜버의 영상이 보도되고 있다. 이 남성의 유튜브 채널에서 태국 관련 콘텐츠는 31일 0시 현재 모두 삭제됐다.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태국에서 여성을 무단으로 촬영하며 술을 마시자고 집요하게 따라붙은 한국 남성 유튜버가 현지 여론의 공분을 일으켰다. 결국 태국 방송사가 이 남성의 행동을 보도했고, 주태국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국격을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주태국한국대사관은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인터넷 개인방송 촬영 등 관련 유의사항 안내’라는 제목으로 공지를 올리고 “최근 태국에서 우리 국민이 인터넷 개인 방송 중 현지인 행인을 무단으로 촬영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언론에 보도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 개인 방송 시 현지인을 대상으로 ‘길거리 헌팅’을 하거나 유흥업소를 탐방하는 방송 콘텐츠는 태국인 비하 등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동의를 얻지 않는 촬영 등은 개인정보보호 및 초상권 침해 등으로 태국 내에서 처벌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실제로 태국 방송사 ‘아마린TV’는 최근 자국 노상에서 여성에게 따라붙어 술을 마시자고 요구한 한국 남성 유튜버의 영상을 보도했다.
이 여성은 “귀갓길에 한국 남성이 스트리밍 방송을 하며 다가와 술을 마시자고 했다. 거절하며 카메라를 피했지만 계속 다가와 두려웠다. 대화하면서 몸을 촬영하는 것을 느껴 불안했다. 유튜버는 계속 연락처 교환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SNS 팔로어 8만명과 연결된 태국 인플루언서였다. 한국 남성 유튜버에게 겪은 일을 영상과 함께 올렸고, 곧 태국에서 파장을 몰고 왔다. 이 여성은 “한국 남성의 유튜브 채널을 확인했더니 태국 여성에게 성희롱하거나 추행하는 영상이 많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여성에게 지목된 한국 남성 유튜버의 채널에서 태국 노상에서 촬영한 콘텐츠는 31일 0시 현재 모두 삭제됐다.
하지만 태국 방송 영상을 시청한 국내 SNS 이용자들은 “심각한 나라 망신”이라거나 “한국인으로서 태국인을 볼 낯이 없다”며 문제의 유튜버를 비판했다. 한 SNS 이용자는 “K팝, K드라마, K무비의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K망신’”이라고 지적했다.
주태국한국대사관은 이 유튜버와 별개로 태국에서 의료용으로 합법화된 대마와 관련한 콘텐츠를 제작하면 국내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태국한국대사관은 “태국을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우리 국민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격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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