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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루이스 반 할 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를 비교했다.
반 할 감독은 최근 스페인 매체 ‘온다 세로’와 인터뷰하며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최고인지 궁금한가? 둘 모두 현 시대 최고의 축구선수들이다. 이 두 명 중에서 한 명을 고르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호날두는 메시보다 많은 우승컵을 들었다. 메시는 개인상을 더 많이 받았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호날두는 메시보다 팀플레이에 적합한 선수다. 팀을 운영해야 하는 감독으로서 호날두를 고르겠다. 메시가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인 건 맞지만 팀플레이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소 논란이 되는 발언이다. 호날두와 메시 중에서 팀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는 메시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메시는 팀원들에게 페널티킥(PK)을 양보하는 일이 잦았다. 개인 기록보다 팀원의 사기 증진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반면 호날두는 PK는 물론 득점 찬스에서도 본인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기회를 독차지하는 성향이다.
반 할 감독의 비교 평가에 대해 ‘스포츠 키다’는 “반 할 감독의 주장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메시는 누구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팀플레이어다.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서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패스를 뿌리며, 팀원의 득점을 도와주는 선수는 메시다. 실제로 메시가 호날두보다 더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비판했다.
반 할 감독이 메시에게 삐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반 할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8강에서 아르헨티나와 붙은 사이다. 이 경기에서 옐로카드만 18장이나 나왔다. 역대 월드컵 경기 중 가장 많은 옐로카드가 나온 경기다. 그만큼 거칠었다.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는 이 경기 후반전에 추가골을 넣고 반 할 감독이 있는 네덜란드 벤치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반 할 감독·에드가 다비즈 코치 앞에서 두 손을 귀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좀처럼 상대를 도발하지 않는 메시가 이날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메시는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 그는 인터뷰에서 “반 할 감독이 아르헨티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경기에 앞서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부차기에 가면 네덜란드가 무조건 이긴다’고 하는 등 말이 너무 많았다”고 털어놨다.
메시에게 공개 저격을 당한 반 할 감독은 메시보다 호날두를 더 훌륭한 선수로 꼽았다. 메시는 별 신경을 안 쓸 듯하다.
[반 할 감독 앞에서 도발 세리머니하는 메시, 반 할 감독과 다비즈 코치, 호날두와 메시. 사진 = ESPN·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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