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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묘소에 지인이 둔 신발(왼쪽)이 사라지고 상자와 편지만 남은 모습(오른쪽). /유가족 SNS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전북 김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의 묘소에 지인이 두고 간 생일 선물이 사라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유가족을 인용한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성 소방교의 지인은 대전현충원에 마련된 묘소에 고인의 생일선물로 신발을 두고 돌아왔다.
이 선물은 지인이 지난달 16일 생일이었던 성 소방교에게 주기 위해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 소방교가 생일을 열흘 앞두고 순직하면서 뒤늦게 묘소 앞에 가져다 둔 것이다.
그러나 이틀 뒤인 지난 3일 유가족이 묘소를 찾았을 때 신발은 사라진 채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 있었다.
성 소방교의 동생은 SNS에 글을 올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선물이 젖을까 봐 오빠에게 다녀왔는데, 빈 상자와 편지만 남아 있었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날 현충원에 문의했지만 보관하고 있는 물건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무례한 행동에 가족들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 너무나도 괘씸하다”고 성토했다.
유족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다면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달 6일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하다가 숨졌다. 오랫동안 소방관을 꿈꿔온 고인이 불과 지난해 소방시험에 합격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 큰 안타까움을 안겼다.
정부는 고인의 희생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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