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국대 스트라이커의 부진 속 ‘외인’ 3인방이 득점 선두를 차지했다.
시즌 초 K리그1의 최대 화두는 한국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들의 대결이었다. 유럽 이적을 잠시 미루고 전북 현대에 남은 조규성(25)과 6개월 동안 FC서울 유니폼을 입게 된 황의조(30)로 기대감은 커졌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6라운드까지 1골에 그쳤다. 조규성은 수원 삼성과의 2라운드에서, 황의조는 대구FC와의 6라운드에서 득점을 터트렸다. 득점 또한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이었다.
국대 스트라이커가 잠잠한 가운데 3명의 ‘복덩이’ 외국인 선수가 4골로 득점 순위 최상단을 차지했다. 야시르 아사니(광주 FC), 구스타브 루빅손(울산 현대), 티아고(대전 하나시티즌)가 주인공이다.
◆ K리그 이적→알바니아 국대, 돌풍 주역
아사니는 올시즌 광주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입성했다. 윙포워드로 왼발 킥 능력과 드리블 기술을 갖추고 있는 아사니는 다른 외국인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아사니는 수원과의 1라운드에서부터 결승골을 기록하며 예열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4라운드는 하이라이트였다. 아사니는 이날 3골을 터트리며 올시즌 해트트릭 1호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해트트릭을 완성시킨 왼발 프리킥 득점은 광주가 아사니를 영입한 이유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아사니는 이정효 광주 감독이 직접 원한 선수였다. 광주 관계자는 “아사니가 동계 훈련부터 감독님한테 혼도 많이 났다. 킥과 드리블이 좋기 때문에 감독님이 원하는 움직임과 위치 선정만 가져가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사니는 최근 알바니아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 스웨덴판 제이미 바디, 선두의 힘
루빅손은 입단 당시부터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웨덴 출신인 루빅손은 자국 7부리그부터 시작해 단계를 거쳐 1부리그까지 입성했다. ‘대기만성형’ 선수로 유명한 잉글랜드의 바디와 유사한 선수 커리어를 보유했다.
루빅손은 울산에서의 활약으로 자신이 어떻게 1부리그까지 올라섰는지 입증하고 있다. 루빅손은 특유의 활동량과 성실한 플레이로 울산 2선의 파괴력을 더해주고 있다. 루빅손은 전북과의 1라운드 데뷔전에서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했고 결승골을 기록했다.
수원FC와의 4라운드에서 득점을 터트린 루빅손은 수원(6라운드)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 승리의 주역이 됐다. 루빅손은 수원전 이후 “후반전 경기 내용은 분명 좋지 않았다”며 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남다른 ‘멘탈’을 가지고 있는 루빅손의 가세는 울산의 6연승으로 이어졌다.
◆ K2에서만 득점 2위? K1에서도 통한다!
티아고는 지난 시즌 경남FC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티아고는 37경기에 나서며 무려 19골을 터트렸다. 현재 대전에서 함께 뛰는 유강현(당시 충남아산)에 밀려 아쉽게 득점왕을 놓쳤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1부리그로 승격한 대전은 빠르게 티아고 영입을 성사시켰다. 티아고의 높이와 득점력은 현재까지 K1에서도 통하는 모습이다. 티아고는 1라운드 강원FC전과 2라운드 인천전까지 개막 후 연속골을 터트리며 기대를 받았다.
이어 6라운드 수원FC전에서는 3-5로 패했지만 멀티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레안드로, 김인균 등 스피드를 갖춘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티아고에게 득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대전이 기대한 ‘적응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야시르 아사니·구스타브 루빅손·티아고.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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