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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방송인 이상민이 17년 만에 빚 청산을 앞둔 심경을 밝혔다.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과 김종국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양재웅 형제를 만나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상민은 "나는 이걸 상담하고 싶다. 사실 올해가 제일 힘들다. 목적이 (빚) 갚는 거기 때문에 열심히 일만 해야 될 때는 어떤 감정도 없었다"며 "올해 정리가 된다는 걸 알고 일하니까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지금 내 상황이 어떠냐면 어머님이 굉장히 위독하시다. 어머님이 5년째 병원에 누워 계신다. 이게 첫 번째 나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그런데 올해 빚 다 갚고 있고. 정리가 끝나면 다 같이 행복하게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없는 거다"며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너무 집하고 일만 반복하면서 살다 보니까 방송을 하면서부터 모든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그냥 사람이 좀 싫었다. 아무것도 되는 게 없으니까…"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양재진은 "사실 제일 걱정되는 게 올해 말에 빚 갚는 게 끝났을 때. 그걸 목표로 꽤나 오랜 시간 살아오셨기 때문에 목표가 사라지는 순간 희망찰 수 있지만 굉장히 공허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양재웅 또한 "(이상민이) 소개팅하고 오셔서 그 이야기를 한 게 기억난다. '아, 그런데 난 안돼' 갑자기 그러시더라"며 "그러면서 나의 어떤 십수 년간 빚을 갚기 위해 하루하루 루틴을 지켜왔는데 그게 깨지는 게 무섭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가장 무서운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사랑을 느끼거나 하게 되면 지금 여기까지 쭉 왔고 가야 될 루틴이 깨질 수도 있다"며 "나 자신이 무너져도 봤고 이 악물고 올라오기도 했다.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아예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갔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양재진은 "생각보다 불안도가 높은 분이다. 굉장히 예민하고 보이는 것과 다르고 자기주장도 강하지 않고 거절도 못하고 싫은 소리를 못하는 쪽"이라며 "이상민 씨 같은 경우 내 생각,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하셔야 한다. 대신 이걸 좀 천천히 가셔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상민은 "나는 내 감정을 잘 모르겠다. 지금은 딱 하나다 머릿속에서. '똑같이 살아가라'"라며 주저했다.
양재진은 "이해는 된다. 왜냐하면 몇 년 동안 스스로 죄인이라는 생각 속에 나만의 감옥 안에서 살았다. 사회 적응을 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대인관계를 넓혀나가다 소개팅을 하거나 연애를 시작하면 수월하고 편했을 거다"며 "그걸 건너뛰니까 고민이 많고 힘든 것 같다. 중간 단계부터 천천히 가는 게 답일 것 같다.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들을 쳐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사진 =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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