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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제주도의회 교육행정 질문에서 김대진 도의원(오른쪽)과 김광수 교육감이 장애인예술단 관련 질의를 주고 받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제주도의회 유튜브채널·홈페이지 등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 14일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은 한때 잠시 참석자들의 눈물로 숙연해지는 일이 벌어졌다.
제주도의회를 인용한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의회 본회의 교육행정 질문에서 김대진 도의원은 김광수 교육감에게 장애인예술단 설립에 대해 질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세종시교육청 어울림장애인예술단을 소개하는 뉴스 영상을 재생했고, 영상을 지켜보고 난 뒤 김 교육감은 흐르는 눈물을 닦기 위해 잠시 단상을 내려왔다.
그는 "(영상을 보니) 자폐를 겪은 조카 생각이 났다"며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 역시 "도의회에 와서 발달장애인 부모들을 많이 만났다"며 "그분들은 아이보다 하루라도 늦게 죽고 싶다고 말한다"고 눈시울을 붉히다 잠시 목이 메었다. 이런 모습에 본회의장에 있던 다른 도의원들도 잇달아 눈가가 젖어왔다.
이에 김 교육감은 "10명, 20명 장애인예술단을 만든다고 해서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까 싶지만, (장애인) 한 명이라도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는 추억이 생긴다면 교육감으로 할 일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도의회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벌써 예술단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서로 맡아서 운영하겠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하지만 장애인예술단은 교육청이 철저히 직영하겠다. 단장, 지휘자, 사무국장도 뽑고 공간을 마련해 연습도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에 첫 선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질의 후 의사봉을 잡고 있던 도의회 김황국 부의장은 "두 분 질의를 통해서 (장애에 대한) 따뜻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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