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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인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35년만에 브로드웨이 공연을 종료했다.
CNN은 16일(현지시간) “35년 동안 약 1만 4,000회의 공연을 마친 '오페라의 유령'이 일요일 브로드웨이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면서 “곧 타임스퀘어에서 상징적인 팬텀 가면과 장미 한 송이만 남은 공연 광고 포스터가 사라지고, 마제스틱 극장은 1988년 '팬텀'이 개관한 이래 처음으로 텅 비게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웨스트 엔드, 198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전세계 41개국, 183개 도시, 1억 4,000만명을 매혹시킨 불멸의 명작. 브로드웨이와 웨스트 엔드에서 30년 이상 연속 공연된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이 유일하다.토니상, 올리비에상 등 전세계 주요 메이저 어워드 70여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하미궁, 거대한 샹들리에 등 화려한 무대, 무대를 덮는 230여벌의 의상 등 황홀한 볼거리로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명작이다.
CNN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된 이 공연은 웨스트 44번가에서 항상 안정적인 존재처럼 보였기 때문에 폐관 소식은 뮤지컬 극장 팬들을 놀라게 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휴관과 공연이 재개된 후 주간 운영 비용이 100만 달러에 육박했고, 그 비용을 상쇄할 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호화로운 프로덕션이 손해를 보지 않고 브로드웨이에서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의 상당수는 수십, 수백 번 공연을 관람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전국과 전 세계에서 공연을 관람했으며, 일부는 일요일 밤에 열리는 '팬텀'의 마지막 공연 티켓을 예매하기도 했다. 이들은 극의 중심에 있는 안티히어로와 동일시하며 판타지에서 위안을 얻고 공연 기간 내내 동료 관객들과 지속적인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주말 공연을 앞두고 티켓 가격이 일부 재판매 사이트에서 장당 거의 4,000달러(약 522만원)에 거래됐다.
'팬'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은 시에라 보게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 공연의 열성 팬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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