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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 뉴스쇼' 유튜브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불법자금 문제를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와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르는 일”이라던 송 전 대표의 해명과 상충돼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검찰 관계자를 인용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당대회 직전인 2021년 4월 말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나눈 전화 통화 녹취록에 송영길 전 대표를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녹취 파일에는 이 전 부총장이 강 감사에게 “송영길 전 대표가 ‘(강)래구가 돈 많이 썼냐’고 묻더라”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을 조사해, 송 전 대표와 이런 내용의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는 진술도 받았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불법 정치 자금 조성을 보고받고,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에 “관여한 바 없고, 모르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검찰에서 피의자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 시작에 앞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검찰을 향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송영길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어젯밤 통화하면서 이 대표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했고, 내 입장도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며 조만간 귀국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고, 어떻게 진행됐는지 검찰이 조사하고 있다니 그 결과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프랑스로 출국해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교수로 체류하며 오는 7월 귀국할 계획이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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