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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를 검토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당이 수사권을 가진 것도 아니어서 진상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 안팎에선 “사실상 자체 조사는 포기한 것”, “당이 너무 손을 놓아버린 느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자체 진상조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일단 (돈 봉투 의혹의 대상인) 본인들이 정말 억울하다 표현하고 있고 조사를 한다고 한들 결국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수사권이 있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잠깐 서랍 좀 뒤져봐도 되겠습니까’, ‘자택에 가서 장롱 뒤져봐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할 수 있는 기구는 저희가 아니다”며 “조사해서 발표한다 한들 또 셀프 조사, 셀프 면책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찰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친명계 핵심 정성호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론에 나온 의원들 불러서 조사한다고 하면 다 부인하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다른 강제 수사 수단도 없는 거고 (그렇게 되면) 셀프 조사해서 셀프 면죄부 줬다고 할 것 아니냐, 그게 무슨 조사냐 이렇게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지금으로선 검찰 수사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에서 자체 조사를 해서 ‘이 의원은 돈 봉투 받은 게 아니다’라고 했는데, 검찰에서 나중에 증거 제시하면서 ‘맞는다’고 하면 당이 뭐가 되겠느냐”고 했다.
다른 의원은 “검찰 수사를 항상 믿을 수 없다고 해왔는데, 이번엔 녹취록 때문에 그런 말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한심하고 참담하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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