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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진 : 대만 국기.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001년 IT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며 성장률 둔화로 인해 ‘늙어 가는 호랑이’라고 불렸던 대만이 다시 포효하고 있다.
빠른 체질 개선과 반도체 굴기를 앞세워 1인당 국내총생산(GDP) 지표에서 한국을 앞지르는 등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공개된 대만 경제부 통계를 인용한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1인당 GDP는 1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역전했다.
대만 정부 스스로도 “대만과 한국은 인구 밀도, 경제 개발 모델, 산업 구조가 유사한데 대만이 반도체 산업의 우위와 기업들의 능동적인 변화를 통해 한국을 다시 앞질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과 대만의 희비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차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만과 한국 모두 수출 위주의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수출의 핵심은 결국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는데 각국 제조업의 기둥이 바로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대만 국가대표 반도체 기업인 TSMC의 시가총액이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시총을 역전한 게 앞으로 각종 경제지표에서 대만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각종 통계 수치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여실히 드러난다.
대만 GDP에서 제조업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9.1%에서 지난해 34.2%로 5.1%포인트 증가한 반면 한국은 27.8%에서 25.6%로 오히려 2.2%포인트 감소했다
아울러 대만의 제조업에서 전자·정밀기기 업종의 점유율은 2021년 54.8%에 달해 2013년보다 9.4%포인트 증가했다. 또 전자·정밀기기 업종의 연평균 성장률은 8.7%로, 전체 제조업 연평균 성장률 5.5%를 웃돌았다.
반면 한국은 전자·정밀기기가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전체 제조업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2.8%에 그쳤다.
이 같은 제조업의 격차는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만의 수출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평균 4.6%씩 증가해 한국(2.2%)과 세계 평균(3%)보다 높았다. 이로 인해 2013년에는 한국의 수출 규모가 대만의 2배에 육박했지만 작년에는 1.4배 수준에 그쳤다.
특히 대만은 반도체 산업 우위에 힘입어 지난해 514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낸 반면 한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봉쇄 등으로 인해 478억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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