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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용 전 부원장 블로그,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당장 도망가라" vs. "도망도 방법이겠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설전을 벌였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해 공소 사실을 재차 부인했다.
그는 지난 2021년 9월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출석 통보 당시 "음식물 쓰레기라도 먹고 배탈로 병원에 가라"며 도주를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비슷한 얘기가 있었을 뿐 도망가라는 차원의 얘기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원장이 계속 부인하자 유 전 본부장은 "어디 있느냐고 묻기에 내가 내일 출석하겠다 하니 '당장 도망가라'고 한 것 기억 안 나느냐"고 법정에서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김 전 부원장은 "배탈 얘기도 하지 않았고 위로하는 차원에서 '도망도 방법이겠네' 정도로 말했다"며 도망을 사주한 사실이 없음을 재차 반박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법정에서 김 전 부원장은 자신에게 씌여진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 전 부원장은 남욱 씨와 정민용 씨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2021년 2월 김씨가 유원홀딩스에서 돈이 든 쇼핑백을 들고 사라졌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도 "뭐를 들고 나갔단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김용 전 부원장은 또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때 비용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몰래 갹출하거나 사비로 십시일반했다며 이재명 대표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의 증거 제시 등에도 불구하고 김 전 부원장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재판부가 "기억나는 대로 상세히 말하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 전 부원장은 구속 6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는 이날 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며 "재판을 거치며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전후인 2021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씨와 공모해 남욱 씨에게서 4차례에 걸쳐 대선 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작년 11월8일 구속기소됐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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