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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또 실수다. 또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는 8일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골키퍼 데 헤아의 치명적 실수가 부른 참사였다. 전반 27분 상대 벤라마의 슈팅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평범한 슈팅이었다. 하지만 공은 데 헤아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데 헤아는 그렇게 또 실수를 저지르며 팀을 패배로 몰아 넣었다.
경기 후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물론 당신이 본 것처럼 정말 실망했다. 데 헤아도 그것이 실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더 냉정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데 헤아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지는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데 헤아는 훌륭한 골키퍼다. 올 시즌 그의 활약이 없었다지만 맨유는 지금 위치에 있을 수 없었다. 실수는 축구의 일부다.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을 감수하고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두둔했다.
맨유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잦은 실수에 분노했다. 데 헤아는 올 시즌 4회 실책을 범했고, EPL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맨유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또 맨유의 전설 폴 스콜스 역시 잦은 실수를 저지르는 데 헤아를 향해 "그는 환상적인 골키퍼지만 환상적인 축구 선수는 아니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특히 맨유 팬들과 전설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데 헤아가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즉 연봉값을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영국의 '더선'이 공개한 데 헤아의 주급은 무려 40만 2250 파운드(6억 7300만원)다. 맨유 내 1위. 전 세계 골키퍼 연봉 압도적 1위다. EPL 전체를 따져도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의 42만 5000 파운드(7억 1000만원)에 이은 공동 2위다.
그와 같은 순위는 EPL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다. 맨체스터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라서 더욱 분노하고 있다. 올 시즌 35골을 넣으며 EPL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 신기록을 갈아치운 홀란드다. 그는 연봉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같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데 헤아는 최악이다. 같은 돈에 '극과 극' 활약에 맨유 팬들은 더욱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데 헤아의 방출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데 헤아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데 헤아는 맨유에 남고 싶어하며, 맨유는 연봉 삭감을 전제로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데 헤아의 치명적 실수는 연봉 삭감 강도를 더욱 강하게 할 수 있고, 극단적으로는 방출까지 진행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세계 최고 연봉 골키퍼의 굴욕이다.
[다비드 데 헤아, 엘링 홀란드, 다비드 데 헤아 실점 장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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