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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화 "아들 데려오려 전남편 빚 대신 갚아…키워놓으니 가서 제사 지내" [같이삽시다](MD리뷰)

시간2023-05-10 06:45:01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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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장미화가 이혼 후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남편의 빚을 다 갚았음을 고백했다.

9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파워풀한 원조 디바 '왕언니' 장미화가 자매들을 찾았다.

이날 혜은이는 장미화에게 "언니는 사람을 잘 믿고 그런다. 요즘도 그러냐"며 우려를 표했다. 장미화가 "아니다. 그럴 돈이 없다"고 말하자 혜은이는 "언니는 돈이 없어도 그냥 언니 명의 가지고 하지 않느냐"며 걱정했다.

그러나 장미화는 "인간이 살다 보면 하게 돼있다"며 "살다 보면 어느 날 옛날에 나 힘들었을 때 누가 날 도와줬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머니 팔순인데 노래를 해달라고 한다. 그러면 돈을 제대로 받을 수가 없다. 나 공짜로 가서 노래하고 빚을 퉁친다. 그럼 마음이 너무너무 편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미화는 남편의 사업 실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이거 했다 망하면 또다시 개업했다. 그때 그 사람한테 내 주위에서 돈을 다 얻어줬다. 그러니까 내가 갚아야 한다. 그러니까 뛰어야 한다. 그때 스탠드바고 있고 그럴 때 하루에 12군데 뛰었다"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행사 한창 다닐 때 톱이었다. 내가 '안녕하세요' 때 통행금지 때문에 세 군데, 10시까지 밖에 못했다. 그때 내가 한 업소에서 한 달 페이가 90만 원이었다"며 "그때 330만 원이면 개인 주택을 하나 샀다. 그런데 한 군데에 90만 원을 받으면 270만 원이다. 돈을 엄청 벌었다. 나 그 돈 어디 있느냐"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장미화는 화려한 전성기를 누리던 중 한 결혼에 대해 "그게 문제였다. 결혼해서 겨우 4년 살았다"며 "그러고 1년 뒤에 아이 낳아서 한 2년 살다가 아이가 3살 때 이혼했다. 그러고 도저히 먹고살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시댁에서 장손이라 아이를 데려갔다. 그런데 죽어도 아이는 못주겠더라. 그래서 아이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전남편의 빚을 내가 갚기로 했다. 그러느라 하루 12군데 행사를 다녔다"며 회상했다. 장미화가 갚은 돈은 약 2억 8000만 원 정도라고.

그럼에도 장미화는 아빠 없이 자란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전남편과 친구를 했다고. 좋은 날이면 여느 가족처럼 함께 모이며 술도 한 잔 하고 밥도 먹었다는 것.

장미화는 "걔가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다. 잘한 것 같다. 같이 만나고 있을 때 걔 눈을 보면 너무 행복해하더라"며 "그런데 딱 한번 나한테 '아빠랑 합칠 생각 없을까'하고 물어보더라. 난 '아니, 난 너희 아빠 하고는 못 산다. 그냥 이대로가 편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장미화는 "그 많은 돈을 갚아가면서 폐가 무너지도록 뛰었다. 그 사람하고 친구 한다는 게 쉬운 일이다. 그런데 (아들이) 아버지 하고 많이 친해지더라. 나 모르게 아버지 생일도 치르더라. 나중에 그거 알았는데 얼마나 화가 나던지. 엄마가 기분 나쁠까 봐 이야기 안 하고 생일잔치를 뻑쩍지근하게 차려줬다"며 돈독한 부자지간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좋은 분위기에 있는데 갑자기 얘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어버렸다"며 "장례식장에 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 아들이 혼자서 거기 상주로 서있는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내가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 아들을 아버지 하고 이어준 게 참 잘해줬다 생각도 들지만 굉장히 섭섭할 때도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자식이 하난데 구정이 되면 집에 없다. 제사 지내러 가야 하니까. 열나게 키워놓으니까 거기 가서 제사 지낸다"며 속상함을 표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이 "살아계신 엄마를 먼저 챙기는 게 좋은 거 아니냐"며 거들자 장미화는 "나도 그래서 섭섭하다. 그런데 제사 지내러 간다"고 답했다.

그러나 혜은이는 "그래도 아들이 얼마나 언니한테 끔찍하게 하고 엄마를 고맙게 생각하느냐"며 "직접적으로 안 해도 속이 깊다"고 장미화 아들의 남다른 효심을 칭찬했다. 안문숙 또한 "이야기해 보면 '엄마, 엄마, 엄마. 우리 엄마'한다. 얼마나 다정다감한데"라며 공감했다.

그럼에도 장미화는 "떠난 사람이니까. '그래, 나 대신 잘하고 와라'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거다. 그런데 사실 돌아서면 나는 굉장히 외롭다. 그냥 외롭다. 자식들 소용없다"며 쓸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캡처]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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