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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민주당이 ‘조국의 강’을 아직도 못 건너고 헤매고 있는데 지금 강으로 풍덩 빠지자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딱지가 딱 달라붙은 것이 ‘조국 사태’ 때”라며 “조 전 장관이 출마하면 내년 총선이 정권 심판이 아니라 야당 심판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 일가의 입시비리 등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제2의 조국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출마설을 언급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향해서도 “요즘 열심히 지역에 다니신다는 말씀도 있는데 당의 원로로서 중심을 좀 잡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 “(조 전 장관이) 왜 언론에 자꾸 노출되고 북 콘서트 같은 것을 알리겠나. 이미 상당한 여론 간 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조 전 장관 본인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선거가 본인 개인의 명예회복을 하는 과정은 아니다”라며 “조 전 장관은 재판 중이기 때문에 재판을 통해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나온다고 하면 핵심 지지층의 결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과연 중도층 국민 여론은 어떻게 갈 것인지 조 전 장관도 많이 고민하지 않겠느냐”며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공천 신청 여부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2월 1심에서 입시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 12월 기소된 지 약 3년 2개월 만에 법원의 첫 판단이 내려졌지만 내년 총선까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지 않을 경우 총선 출마가 가능하다.
또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출마설도 제기됐지만 조씨는 “정치 입문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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