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예능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한국인의 식판’이 미국에서의 첫 K-급식 배식을 마무리 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한국인의 식판’에서는 급식군단이 미국판 ‘잔반 없는 날’을 기획한 한편, 배식 거부와 리필을 오가는 역대급 극과 극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제퍼슨 초등학교 학생들을 집중시킨 미숫가루 음료에는 허경환과 남창희의 ‘멘붕’이 150스푼 담겨 있었다. 조리 방법이 가장 간단한 줄 알았지만 대량의 미숫가루를 물에 개는 일은 쉽지 않았고 흡사 갯벌 비주얼이 탄생해 멤버들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갈 곳 잃은 이들 앞에 이연복 셰프가 등장, 체망을 사용하라는 꿀팁을 전수하고 쿨하게 떠나 미숫가루 음료가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급식군단의 염원이 담긴 삼겹김치볶음밥은 학생들 사이 핫한 메뉴로 떠올랐다. 듬뿍 올라간 계란 지단이 삼겹김치볶음밥과 찰떡 궁합을 완성하는가 하면 “최고의 점심 식사야”라는 찬사까지 자아냈던 것. 마성의 맛에 푹 빠져 완판에 나선 아이들도 대거 등장해 멤버들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한예리의 열정으로 빚어진 떡갈비는 미트볼과 닮은 친숙한 생김새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단번에 인기 메뉴에 등극했다. 자신의 몫을 진작 해치우고 친구의 떡갈비를 노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광대 미소를 불렀다. 또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던 청포묵 무침과 이연복 셰프, 오스틴 강 셰프의 합작품 수제 어묵국에도 리필 요청이 쇄도, 급식군단의 손이 바빠지기도 했다.
이렇듯 추가 배식을 받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이루기도 했지만 낯선 K-급식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숟가락을 내려놓는 아이들도 다수 포착됐다. 특히 콩나물에 대한 반감을 줄이기 위해 “콩나물을 먹으면 키가 큰다”라는 속설까지 내세웠으나 호불호 확실한 아이들의 입맛을 완벽하게 사로잡는 일은 험난하기만 했다.과연 급식군단이 의뢰인의 목표 만족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 상황. 심층 인터뷰에서는 “K-급식을 미국에서 먹고 싶다”, “가방에 자리만 남는다면 담아서 가지고 가고 싶다”라는 극찬이 쏟아진 것은 물론 애너하임 지역 교육감에게 앙코르 요청까지 받아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됐다.
그러나 멤버들의 생각은 달랐다. ‘잔반 없는 날’을 테마로 선정했던 이번 급식 여정에서 오히려 잔반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 모두가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중 만족도가 98%라는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져 한발 늦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진 = JTBC '한국인의 식판' 방송 캡처]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