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안산공고를 졸업한 좌완 전용주는 2019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4경기 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6사사구 1탈삼진 6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15.00을 기록한 그는 그해 9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전용주는 재활 기간 군에 입대한 뒤 2021년 9월 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남아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재활에 전념한 뒤 올 시즌이 되어서야 1군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었다.
전용주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 등판해 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탈삼진을 기록했다. 2019년 4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493일 만에 1군 무대 등판이었다. 그는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올라와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김민성을 투수 땅볼로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전용주는 17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랜만이어서 올라갈 때 긴장될 줄 알았는데 설렘이 있었다. 재밌었던 것 같다"며 "불펜에서 경기를 보며 한번 올라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던 대로 했는데 결과도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전용주는 입단 때부터 시작해 지난 3년간의 재활을 되돌아봤다. 그는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민이 형이나 백호 형처럼 바로 결과를 낸 형들이 많았다. 구단에서도 내게 기대가 있었다. 나도 20살이어서 급한 마음도 있었다"며 "지금 재활 기간을 돌아보니 3년이라는 시간이 내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버텨보려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구단과 상의한 뒤 수술하고 입대하는 것으로 선택했다"며 "전역 후에도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아서 시간이 더 걸렸다. 작년에도 통증이 있어서 재활했다"고 말했다.
전용주는 데뷔 시즌 수술대에 오르며 힘들었을 터. 하지만 당시 KT 투수 코치였던 박승민 한화 이글스 코치의 조언 덕분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전용주는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웠는데 틀어졌다. 지금도 어리지만, 그때는 20살이었다. 좌절감이 컸다"며 "박승민 코치님이 1군에 있다가 2군으로 내려왔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언도 구했다. 이후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했다"고 했다.
전용주는 복귀전에 대해 덤덤하게 소감을 전했지만, 만족스러움도 나타냈다. 그는 "올라가서 그냥 성우 형 미트만 보고 던졌던 것 같다. 커맨드가 생각보다 잘 돼서 좋았던 것 같다"며 "1군에서 최대한 많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나만의 것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아직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형들에게 물어본 뒤 내 생각이 정립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도 팔이 안 좋았다. 당시 141~2km/h 나왔던 것 같다. 지금은 146~7km/h까지 나온다"며 "장점은 구속에 비해 구위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셉션 동작도 좋다. 그런 장점들을 살려가면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용주. 사진 = KT 위즈 제공]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