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비록 올 시즌 팀 순위는 9위에 머물러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7위다. 7위라는 순위가 나빠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1위에서 7위까지 모두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이고 1위 SSG(3.27)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화가 현재 팀 순위 9위에 머물러있는 건 저조한 팀 타선(팀 타율 0.228 10위)의 문제지 마운드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점대 후반 혹은 5점대였다. 그런데 올 시즌 몰라보게 좋아졌다. 한화의 마운드가 이렇게 좋아질 수 있었던 건 정우람이라는 확실한 베테랑 리더가 있고 문동주, 김서현과 같은 슈퍼루키들의 빛나는 활약이 있다. 그리고 매년 유망주 소리를 듣던 김범수, 박상원도 달라진 모습으로 마운드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들 모두 올 시즌 공통점이 있다. 마운드 위에서 세트포지션 시 정우람처럼 허리를 숙이고 글러브를 앞으로 모으고 투구를 준비한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허리를 세우고 던지던 투수들이 정우람의 세트포지션으로 바꾼 뒤 구속도 늘어나고 공의 무브먼트도 좋아졌다.
이들은 무게 중심을 앞에 두고 힘을 모으고 와인드업한다. 허리를 잘못 세우고 던지면 무게중심이 뒤로 무너져 제구가 불안할 수 있는데 이들은 세트포지션 자세를 바꾼 뒤 불안하던 제구를 잡았다.
이렇게 한화의 주력 투수들은 정우람에게 배운 미묘한 세트포지션의 변화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불펜이 안정되자 선발투수도 분발하고 있다. 페냐, 장민재, 문동주, 김민우 등 선발투수들도 제 몫을 하며 4월과는 완전히 다른 마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 개막 후 4월 한 달간 팀 평균자책점 4.36에 머물렀던 독수리 마운드는 5월 들어 정우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서현이 정우람과 같은 세트포지션 자세로 강력한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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