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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라미란, 영정사진 찍고 이도현과 장례식 연습…눈물의 홀로서기 교육 [나쁜엄마]

시간2023-05-19 08:46:25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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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나쁜엄마' 라미란이 이도현의 편지 속 비밀 메시지를 발견했다.

18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8회에서 영순(라미란)과 강호(이도현)는 다시 살고자 발버둥쳤다. 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망의 기적을 마주한 두 사람은 행복을 향해서 한 걸음씩 내디뎠다. 마침내 강호가 두 발로 일어나 걷게 된 가운데, 영순은 사고 전 그가 쓴 편지에 의문을 품었다. 강호의 잊혀진 기억에 희미하게 남은 ‘빅 픽처’의 흔적이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8회 시청률은 전국 8.4% 수도권 9.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3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웰메이드의 저력을 과시했다. 타깃2049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인 2.7%로 전 채널 1위를 지켰다.

이날 영순은 강호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강호가 두 발로 일어선 찰나 마음이 움직인 것이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싸늘하게 굳은 강호는 기쁨과 감격에 찬 영순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섰다. 그는 빗속에서 미주(안은진)를 보자마자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미주에게 다친 손톱을 치료받던 강호는 “엄마가 나를 버렸어요”라며 좀 전의 일을 떠올렸다. 영순의 사정을 어느 정도 헤아린 미주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혹시라도 그랬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위로했다. “나도 버려져 봤거든”이라며 자신도 그 이유를 알고 싶지만 이제는 들을 수 없다고, 강호의 얼굴을 마주한 채 그와의 이별을 떠올리던 미주는 가슴 한구석이 쓰라렸다.

집으로 돌아온 강호는 자신을 버린 이유를 물었다. 영순은 아픈 자신이 짐이 될까 봐 그런 것이라고 했지만, 강호는 되려 “내가 아파서 엄마한테 짐이 됐어요?”라는 질문으로 폐부를 찔렀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에 영순은 강호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이제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영순은 강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더욱 악착같이 매달렸다. 영순은 강호를 냇물에 직접 빠뜨리기도 했고, 엄마의 간절한 마음을 느낀 강호도 재활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마치 걸음마를 가르치고 배우던 순간처럼 다시 한 발씩 떼기 시작한 모자의 변화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한편, 돼지 농장이 문을 닫자 조우리 마을 사람들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트롯백(백현진)과 돼지 농장을 없애자고 뜻을 모았던 것을 후회하며 영순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에 이장(김원해)을 비롯한 주민들은 강호를 위해 전동 휠체어를 선물하기로 했다. 그런 가운데 강호는 보란 듯이 두 발로 걸어 나오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영순, 강호 모자뿐만 아니라 조우리 마을의 기적이기도 했다. 두 사람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에서 강호는 미주에게 다가가 “엄마가요, 날 버린 게 아니래요. 그러니까 미주 씨도 버린 게 아닐 거예요, 그 사람이”라면서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미주는 또 한 번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잃어버렸던 행복이 차츰 모습을 드러내는 사이, 영순은 강호가 살던 오피스텔 경비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앞서 영순이 음식만 두고 돌아온 강호의 생일날, 늦은 밤 그가 경비실을 찾아와 언젠가 대신 전해 달라며 편지 한 통을 남겼다는 것이었다. ‘보고 싶은 어머니’로 시작되는 편지에는 고맙고 미안하다는 일상적인 내용들뿐이었다. 하지만 영순은 편지의 말투도 어색하고, 경비실에 미리 맡겼다는 사실도 의아했다. 영순은 강호에게 “너 혹시 네가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엄마한테 이걸로 뭔가 말해주려고 그랬던 거야?”라고 물었지만, 여전히 강호의 사고 전 기억은 흐릿하기만 했다.

영순은 자신에게 주어진 매시간이 소중했다. 강호가 하루빨리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도우며, 직접 영정사진을 준비해 장례식 예행연습도 치렀다. 슬프지만 담담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강호는 영순과 찍은 사진과 돌잔치 사진을 번갈아 가리키며, “저 사진처럼 우리 사진에도 아빠 넣자. 그럼 우리 셋이 함께 있는 거잖아”라고 말했다. 순간 영순의 머릿속에는 ‘제 마음만은 늘 아버지, 어머니와 셋이 함께 했던 그 추억 속에 고스란히 머물러 있다는 것’이라는 편지 한 구절이 떠올랐다.

영순과 강호, 해식(조진웅)을 따로 오려 붙인 가족사진 액자 뒤에는 의문의 SD카드가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호가 하영(홍비라)과 영순을 찾아온 날 넣어둔 것으로 짐작되는 상황. 영순에게 쓴 편지에 적혀 있던 ‘셋이 함께 했던 추억 속’이라는 문구는 강호가 숨겨둔 암호문과도 같은 것이었다. 영순이 추측한 것처럼 강호는 태수(정웅인)가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것을 예상한 것인지, 그렇다면 그가 보관해 둔 SD카드는 복수의 열쇠가 될 것인지 새롭게 펼쳐지는 강호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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