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어쩌다 마주친, 그대’ 속 레트로 감성이 4050세대의 향수 가득한 추억을 소환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연출 강수연, 이웅희 / 극본 백소연 / 제작 아크미디어)가 1987년의 시대적 배경을 곳곳이 숨겨둔 레트로 소품들과 지금 들어도 좋은 1980년대 명곡들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오는 22일(월) 7회 방송을 앞두고 당시 살았던 이들에게는 추억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불러일으킨 ‘어쩌다 마주친, 그대’ 속 1987년 이야기를 짚어봤다.
# 추억을 소환한 1987년의 라떼 이야기!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7년에 갇혀버린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 분)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를 담은 이야기다. 윤영이 1987년 우정리 마을에 처음 도착한 장면에서 형형색색의 상가 간판들부터 그 시절 유명했던 김완선, 백두산, 소방차 등 유명 가수들의 포스터까지 눈길을 끌었다.
첫 방송부터 순애(서지혜 분)와 김이박 트리오는 나이트클럽에 가기 위해 짙은 눈화장과 화려한 치마, 청청 패션 등 복고풍 그 자체를 선보였다. 우정고등학교 안에서는 휴대용 카세트를 들고 다니며 등교하는 학생부터 지금은 사라진 교련 선생님까지 1980년대에 빼놓을 수 없는 작은 디테일까지 더해 레트로 감성을 살렸다.
# ‘7080’ 그 시절 추억여행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
극 중 순애집에서 운영 중인 차부(車部)상회는 지금으로 따지면 버스터미널이다. 현재는 교통카드를 많이 사용한다면 70~80년도엔 돈을 아끼기 위해 버스표를 교묘하게 잘라 몇 장 더 만들던 시절이었다. 순애가 부모님을 대신해 차부상회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중 카세트테이프를 꺼내 노래를 감상하는 장면은 순수하고 꿈으로 반짝이던 1987년 특유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연출했다.
이 외에도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갑자기 1987년에 떨어진 윤영에겐 없는 1980년대의 신분증, 우정리 마을 걷기대회 상품으로 나온 휴대용 카세트인 마이마이, 다음 해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알리는 현수막 등 1987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완벽하게 재현했다.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곳곳이 숨겨있던 레트로 감성의 소품들을 보며 신기해하면서도 그때 그 시절로 추억 여행하기에 충분했다.
# 산울림, 전영록→김승진, 백두산까지 명곡 모음.zip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극 중 인물들의 배경이나 상황에 어울리는 1980년대 명곡들이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회 방송에서 해준과 윤영이 처음 만날 때 나온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로 시간여행과 어울렸고, 윤영이 1987년에 처음 도착했을 때 무거웠던 분위기를 빠르게 전환하면서 우정리 마을을 경쾌하게 소개하는 전영록의 ‘사랑한단 말 뭐가 어려워’는 이 곡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1987년 가장 유명했던 김승진의 ‘스잔’은 극 중 순애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이자 순애와 희섭(이원정 분)의 관계성에 어울리는 곡으로 등장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제작진 측은 “윤영이와 함께 시청자분들 또한 그 시대로 같이 데려갈 수 있을 만큼, 듣자마자 당시 아름다웠던 시절이 떠오르는 유명한 곡이 필요했다”고 김승진의 ‘스잔’을 선택한 이유를 덧붙였다.
우정고등학교 소풍날 희섭이 장기자랑으로 기타를 치며 부른 백두산의 ‘말할걸’은 백소연 작가가 설정한 희섭의 주제가다. 희섭은 가사 중 ‘헤어지면 혼자서 너무도 속상’, ‘얼굴만 붉히면서 애태우는’ 등 뜻도 모르면서 신나게 부르다가 순애를 만난 후 가사의 뜻을 한 글자 한 글자 깨닫게 되는 순정남 희섭에게 어울리는 곡으로 선정됐다.
제작진은 “장면에서 요구하는 정서를 잘 환기할 수 있는 음악들이다. 멜로디나 가사가 장면과 잘 어우러져 의도 했던 대로 정서를 시청자분들에게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80년대 명곡을 택한 특별한 이유를 밝혔다.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섬세한 연출과 놓칠 수 없는 각 인물의 사연들이 담긴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7회는 오는 22일(월)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사진 제공= KBS 2TV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방송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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