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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난 언제나 공격적으로 움직인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참 안 풀린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서 1-6으로 완패, 3연패에 빠졌다. 20승25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선두 LA 다저스에 8.5경기 뒤졌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충격적인 행보다.
문제는 역시 빈공이다. 20일 경기만 해도 단 5안타 1득점에 그쳤다. 라인업에 특급스타가 즐비한데 생산력이 너무 떨어진다. 개막 후 2개월이 돼 가는데 주축들의 애버리지가 안 올라온다. 심지어 매니 마차도는 손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20일 경기서는 시작과 함께 주루사가 나오며 꼬였다. 1회말 리드오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보스턴 좌완 선발 제임스 팩스턴의 4구 너클 커브를 공략, 좌중간안타를 날렸다. 바깥쪽 코스의 공을 억지로 잡아당겼으나 코스가 좋았다.
잘 맞지 않은 타구라서 보스턴 외야진의 수습도 빠를 수는 없었다. 이때 타티스는 과감하게 2루까지 파고 들었다. 그러나 누가 봐도 본헤드플레이였다. 보스턴 좌익수 롭 레프스나이더로부터 공을 넘겨 받은 2루수 파블로 레예스가 타티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유 있게 태그아웃.
타티스는 두 팔을 벤치에 가리키며 챌린지를 원하는 듯했다. 그러나 누가 봐도 명백한 아웃이었다. 하필 2번 타자로 나선 김하성이 우전안타를 날리면서, 샌디에이고로선 타티스의 주루사가 더욱 뼈 아팠다.
이날 샌디에이고의 패배가 꼭 타티스의 1회 주루사 탓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9이닝 내내 너무 떨어진 공격 생산력이 뼈 아팠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탓도 있었다. 단,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다. 1회 타티스가 선제득점을 올렸다면 경기 분위기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은 있었다.
타티스는 MLB.com에 “난 언제나처럼 공격적으로 행동했을 뿐이다. 외야수가 잘 던졌다”라고 했다. 밥 멜빈 감독도 타티스를 두둔했다. “그는 항상 공격적으로 한다. 우리에게 활기를 불어넣는다. 있는 그대로 아슬아슬했다. 우리에게 약간의 에너지를 주고 바로 불꽃을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게 낫다”라고 했다.
타티스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유일한 1득점을 책임졌다. 올 시즌 25경기서 110타수 31안타 타율 0.282 6홈런 13타점 15득점 OPS 0.810. 14년 3억4000만달러(약 4517억원) 계약에 걸맞은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타자가 부진해 타티스의 퍼포먼스가 나쁘지 않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옥에 티’와도 같은 주루사가 더욱 치명적이었다.
[타티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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